에너지 부족 때마다 화력발전 늘려 현실성에 물음표…올 상반기 석탄 수입 93% 증가
中 "석탄소비 통제해 2025년까지 2020년 대비 초미세먼지 10%↓"
세계 최대 탄소 배출국인 중국이 화석 에너지 사용을 통제해 대기질을 개선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중국 국무원은 2025년까지 초미세먼지(PM 2.5) 농도를 2020년 대비 10% 줄이겠다는 목표를 담은 '대기질의 지속적인 개선을 위한 행동 계획'(이하, 행동계획)을 지난 7일 발표했다.

먼저 국무원은 신에너지와 청정에너지 개발을 촉진하는 한편 새로운 철강 생산단지를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석탄 소비를 엄격하고 합리적으로 통제하겠다고 약속했다.

당국은 석탄 통제를 통해 2025년까지 베이징·허베이·톈진 등 수도권 지역의 석탄 소비량을 2020년 대비 10%가량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당국 입장을 대변하는 관영 매체는 탄소 배출을 줄이겠다는 약속을 실천하려는 노력이라고 해석했다.

자국 탄소 배출량과 관련, 2030년까지 정점(탄소피크)을 찍고 2060년 전에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이른바 '쌍탄'(雙炭) 목표를 언급한 것이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국무원의 대기질 개선 계획 소식을 전하며 "기후변화를 해결하기 위한 중국의 행동은 친환경 저탄소 발전을 촉진할 뿐만 아니라 지구의 기후변화를 해결하는 데도 중요한 기여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런 약속이 제대로 실현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중국은 에너지 부족에 직면할 때마다 화력 발전을 늘렸고 이에 따라 석탄 등의 생산 및 소비가 증가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석탄 수입은 2억2천193만t(톤)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93% 급증했다.

이는 역대 최다 수입 규모이자 작년 한 해 수입량 2억9천320만t의 76%에 해당한다.

지난해 여름 극심한 가뭄으로 수력발전 거점인 쓰촨의 수력발전소들이 전력 생산에 차질을 빚자 화력발전소 가동을 확대하고 석탄 생산을 늘리기도 했다.

중국은 지난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한 나라다.

국제환경단체 기후행동추적(CAT)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배출한 온실가스 500억mt(metric ton) 가운데 중국이 144억mt으로 전체의 30%를 차지했다.

다만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은 사우디아라비아가 20.7톤(t)으로 가장 많고 호주, 미국, 캐나다, 러시아, 한국, 이란, 중국 순이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