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소장 "철근 빠진 줄 몰랐다"…수사 대상 늘어날 수도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LH 간부 등 6명 수사
올해 4월 발생한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 간부 등 6명을 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주택법이나 건축법 위반 혐의로 LH 인천지역본부 모 사업단장인 50대 A씨 등 6명을 피의자 신분으로 형사 입건했다고 7일 밝혔다.

이들 중에는 시공사인 GS건설 현장소장, 감리사무소 대표, 구조 설계사, 건축사 2명도 포함됐다.

A씨는 LH가 발주한 검단 AA13-2블록 아파트 내 지하 주차장 건설공사를 제대로 관리·감독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다른 피의자들은 아파트 지하 주차장의 일부 설계를 제대로 하지 않거나 시공을 부실하게 한 혐의 등을 받는다.

현장소장은 최근 경찰 조사에서 "지하 주차장 공사를 할 당시에는 철근이 누락된 줄 몰랐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4월 검단신도시 AA13-2블록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는 지하 주차장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국토교통부 조사 결과 지하 주차장의 하중을 견디는 데 필요한 철근이 기둥 32개 중 19개(60%)에서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정부가 LH 발주 아파트를 전수 조사한 결과 다른 단지의 지하 주차장이나 아파트 벽체에서도 일부 철근이 누락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경찰은 지난 10월 경남 진주에 있는 LH 본사와 GS건설 등 모두 8곳을 압수수색하고 강제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A씨 등 나머지 피의자들도 조만간 소환해 부실 공사 원인 등을 계속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정황이 있어 다른 피의자들과 달리 주택법 위반 혐의를 일단 적용했다"며 "앞으로 수사 대상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