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한다면 전주에서…민심 확인 후 결정"
"전북 자존심 되찾자"…정동영, 정치적 고향 전주 출마하나
'돌아온 탕아'를 자처하며 지난 총선에서 전주병에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신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내년 총선에서 재도전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정 전 장관은 6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주병에서) 정치를 시작해서 초선, 재선 모두 전국 최다 득표의 영광을 주셨고 제가 평생 갚지 못할 빚을 지고 있다"면서 "출마 선언을 한다면 전주에서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여론조사 등을 통한 전주시민의 민심을 확인해야 한다고 전제했다.

그는 "'정동영을 사용해야겠다'는 민심이 있다면 출마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굳이 나서야 할 이유가 없다"며 "그렇지만 전북 정치권이 지리멸렬하고 이대로 안 된다는 민심이라면 마지막 봉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 봉사로 전북 팀장 역할을 하고 싶다"며 "바닥 민심을 확인해보고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전 장관은 정계 입문 후 첫 선거였던 1996년 15대 총선 때 전주병에서 전국 최다 득표율로 당선된 데 이어 16대 총선에서 재선 고지에 올랐다.

2007년 17대 대선 패배와 2008년 18대 총선 낙선 등 시련을 겪고서 출마한 2009년 재·보궐선거에서도 당선됐다.

그런 그가 서울 강남을과 관악을에서 두 번의 낙선 뒤 20대 총선에서 전주병으로 돌아왔으나 '패배한 제1야당의 대선 주자가 야당의 분열을 등에 업고 너무 쉽게 돌아왔다'란 싸늘한 시선이 팽배했다.

정 전 장관은 당시 국민의당 입당과 전주병 출마가 더 큰 정치를 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설득했지만, 일부 유권자는 그를 '흘러간 물'로 평가 절하했다.

이번에는 '전북 자존심 되찾기'를 들고나왔다.

그는 새만금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삭감과 전북 선거구 1석 감축이 포함된 22대 총선 선관위 획정안에 대해 "전북도민이 더불어민주당에 180석이나 몰아준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이럴 때 우리를 지켜달라는 위임이 아니겠는가.

민주당이 좀 더 강해져 전북을 지켜야 한다"면서 자존심 회복에 목소리를 높이며 자신의 중량감을 어필했다.

만약 4선의 정 전 장관이 출마한다면 현 민주당 김성주 의원과 세 번째로 경쟁할 전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