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 남부 최대 규모 공습…43명 사망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남부 최대도시 칸 유니스 인근 지역에 통신을 끊은 채 개전 후 최고 강도의 공습을 단행했다.

5일(현지시간) BBC 방송 등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전날 밤부터 칸 유니스 북부와 동부를 중심으로 50회 이상 공습했다.

칸 유니스의 나세르 병원에 머무는 기자들에 따르면 이스라엘 당국이 통신을 차단하면서 구급 대원들과 연결이 두절됐다.

병원 측은 통신이 두절됨에 따라 이스라엘 통신사의 심 카드를 이용해 연락을 시도했지만 이마저 몇분밖에 사용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하마스측 가자지구 보건부는 로이터 통신에 이날 오전 43구의 시신이 나세르 병원에 실려왔다고 전했다.

현지 주민 무함마드 알완씨는 "상황이 매우 위험하다. 이스라엘의 공습 지역을 짐작할 수 없다. 폭탄이 도처에 떨어지고 있고 탱크들은 칸 유니스의 밤하늘을 향해 불을 뿜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재차 주민들에게 사전에 안내한 안전지대의 대피소로 피신하라고 권고했다.

이스라엘군의 리처드 헥트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칸 유니스 주민은 안전을 위해 우리 엑스 계정과 웹사이트를 통한 지시를 따르고, 해당 지역에 뿌려지는 전단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칸 유니스 인근의 알마하타, 알카티바, 하마드, 알사타르, 바니 수하일라에 머무는 주민들에게 알푸카리, 알샤부라, 알주후르, 알술탄의 보호소로 이동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그러나 제임스 엘더 유엔아동기금(UNICEF) 대변인은 "이른바 안전지대는 과학적이지도 합리적이지도 않다. 안전지대라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당국이 그런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제대로 된 안전지대에서는 음식과 물, 의약품과 쉼터가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북부에서는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최대 규모인 자발리아 난민촌 진입 작전을 시작했다.

이스라엘군은 162사단이 최근 자발리아 난민촌을 포위했고 이어 깊은 곳까지 진입해 작전을 시작했다고 전황을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이휘경기자 ddeh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