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학생, 수학·읽기·과학 성취 순위 상승…모두 최상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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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81개국 대상 학업성취도 평가…수학·과학 1위는 일본
한국, 수학 상·하위 격차 커졌으나 '수학 불안'은 낮아져
코로나19 직격탄에 전체적으로 하락…한국은 성취수준 유지되며 순위 올라 한국 만 15세 학생들의 수학, 읽기, 과학 성취도가 전 세계 81개국을 대상으로 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조사에서 최상위권 수준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성취도가 하락한 가운데 한국은 성취 수준이 유지되고 순위가 상승해 코로나19로 인한 원격 수업 여파가 다른 국가보다 적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수학의 경우 상위권은 물론 하위권 비율도 늘어나는 등 상·하위 격차가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5일 이런 내용의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PISA) 2022' 결과를 발표했다.
PISA는 중3∼고1인 만 15세 학생의 수학, 읽기, 과학 소양의 성취도와 추이를 국제적으로 비교하기 위해 2000년부터 3년 주기로 시행되는 조사다.
이번 조사는 애초 2021년 시행됐어야 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1년 연기됐다.
OECD 회원국 37개국을 포함해 총 81개국이 참여했는데, 한국에서는 186개교에서 6천931명이 조사 대상이었다.
◇ OECD 평균 성취도는 하락…"한국, 온라인 수업 여파 적어"
한국 학생들의 평균 점수는 수학 527점, 읽기 515점, 과학 528점으로, 모든 영역에서 OECD 평균보다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평균 점수로 매긴 순위는 전체 조사 대상국 기준으로 수학은 3∼7위, 읽기 2∼12위, 과학 2∼9위로 모두 최상위권이다.
PISA는 표본 오차를 고려해 순위를 범위로 매긴다.
OECD로 비교 대상을 좁혀보면, 수학은 1∼2위, 읽기 1∼7위, 과학 2∼5위다.
직전 조사 때인 PISA 2018과 비교해볼 경우 수학과 읽기의 평균 점수는 각 1점, 과학은 9점 상승했다.
순위는 직전 조사(2018년) 조사 대상국(79개국) 중 수학 5∼9위, 읽기 6∼11위, 과학 6∼10위로, 최고 순위 기준으로 2∼4계단 상승했다.
OECD 기준으로도 수학 1∼4위, 읽기 2∼7위, 과학 3∼5위에서 올랐다.
반면 OECD 평균 점수는 수학이 489점에서 472점으로, 읽기가 487점에서 476점으로 떨어졌다.
과학은 489점에서 4점 하락한 485점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우리나라 평균 점수는 올랐지만 유의미한 수준은 아니어서 성취 수준이 유지된 것으로 판단했다"며 "다른 국가들의 평균 점수가 많이 하락해 우리나라 순위가 상승한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기간 사교육이 확대된 영향에 대해서는 "다른 나라는 (온라인 수업을 거치면서) 학교 소속감이 줄어드는데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았고, 수학에서는 교사의 지원을 받기가 용이했다는 답도 있었다"며 "학교의 영향이 분명히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OECD 회원국 중에서는 일본이 수학과 과학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읽기에서는 아일랜드가 1위, 일본이 2위였다.
◇ 학교 내·학교 간 수학 성취 격차, OECD 평균보다 커
성별로 나눠 보면 수학에서는 남학생이, 읽기와 과학에서는 여학생의 평균 점수가 높았다.
영역별 성취 수준을 세부적으로 보면, 수학 영역의 상위 성취 수준 비율이 PISA 2018 때 21.4%에서 이번 조사에 22.9%로 확대됐다.
반면 하위 성취 수준 비율 역시 15.0%에서 16.2%로 상승했다.
수학에서 상·하위 격차가 벌어졌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읽기는 같은 기간 상위 성취 수준 비율이 13.1%에서 13.3%로 높아졌지만, 하위 성취 수준 비율은 15.1%에서 14.7%로 하락했다.
과학 역시 상위 성취 수준 비율은 11.8%에서 15.7%로 상승했고, 하위 성취 수준 비율은 14.2%에서 13.7%로 줄어들었다.
중점 조사 영역인 수학의 교육 맥락 변인 분석 결과를 보면 한국 학생들의 '수학 불안' 지수는 OECD 평균보다 낮았고, 직전 조사 때인 PISA 2012보다도 떨어졌다.
반면 '수학 수업 분위기'에 대한 긍정적 인식은 OECD 평균보다 높고, PISA 2012 대비로도 높아졌다.
그러나 수학 성취에서 학교 내 학생 간 차이, 학교 간 차이는 OECD 평균보다 더 벌어졌다.
한국의 수학 점수 분산에서 학생 간 성취 수준 차이에 의한 '학교 내 분산 비율'(98.1%)은 OECD 평균(68.3%)보다 높았다.
학교 내에 평균 수준의 비슷한 실력을 지닌 학생이 몰리지 않고, 학교 내 학생 사이에 수학 성적 편차가 크다는 의미다.
한국의 수학 성취도가 최상위인 것은 뒤처지는 학생도 많지만, 실력이 뛰어난 학생들도 그만큼 많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된다.
학교 간 성취 수준 차이에 의한 '학교 간 분산 비율'(40.3%) 역시 OECD 평균(31.6%)보다 높아 학교 간 격차도 큰 것으로 파악됐다.
수학 점수에서 전체 학생 간 격차는 PISA 2012 때보다 커졌다.
부모 직업·교육 수준·자산 등으로 산출한 경제·사회·문화 지위 지표(ESCS)가 학생들의 수학 성취에서 차지하는 영향력(12.6%)은 OECD 평균(15.5%)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영상회의를 통해 OECD에서 주관하는 PISA 2022 결과 국제발표회에 참석한다.
한국의 교육부 장관이 PISA 국제발표회에 초청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합뉴스
한국, 수학 상·하위 격차 커졌으나 '수학 불안'은 낮아져
코로나19 직격탄에 전체적으로 하락…한국은 성취수준 유지되며 순위 올라 한국 만 15세 학생들의 수학, 읽기, 과학 성취도가 전 세계 81개국을 대상으로 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조사에서 최상위권 수준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성취도가 하락한 가운데 한국은 성취 수준이 유지되고 순위가 상승해 코로나19로 인한 원격 수업 여파가 다른 국가보다 적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수학의 경우 상위권은 물론 하위권 비율도 늘어나는 등 상·하위 격차가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5일 이런 내용의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PISA) 2022' 결과를 발표했다.
PISA는 중3∼고1인 만 15세 학생의 수학, 읽기, 과학 소양의 성취도와 추이를 국제적으로 비교하기 위해 2000년부터 3년 주기로 시행되는 조사다.
이번 조사는 애초 2021년 시행됐어야 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1년 연기됐다.
OECD 회원국 37개국을 포함해 총 81개국이 참여했는데, 한국에서는 186개교에서 6천931명이 조사 대상이었다.
◇ OECD 평균 성취도는 하락…"한국, 온라인 수업 여파 적어"
한국 학생들의 평균 점수는 수학 527점, 읽기 515점, 과학 528점으로, 모든 영역에서 OECD 평균보다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평균 점수로 매긴 순위는 전체 조사 대상국 기준으로 수학은 3∼7위, 읽기 2∼12위, 과학 2∼9위로 모두 최상위권이다.
PISA는 표본 오차를 고려해 순위를 범위로 매긴다.
OECD로 비교 대상을 좁혀보면, 수학은 1∼2위, 읽기 1∼7위, 과학 2∼5위다.
직전 조사 때인 PISA 2018과 비교해볼 경우 수학과 읽기의 평균 점수는 각 1점, 과학은 9점 상승했다.
순위는 직전 조사(2018년) 조사 대상국(79개국) 중 수학 5∼9위, 읽기 6∼11위, 과학 6∼10위로, 최고 순위 기준으로 2∼4계단 상승했다.
OECD 기준으로도 수학 1∼4위, 읽기 2∼7위, 과학 3∼5위에서 올랐다.
반면 OECD 평균 점수는 수학이 489점에서 472점으로, 읽기가 487점에서 476점으로 떨어졌다.
과학은 489점에서 4점 하락한 485점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우리나라 평균 점수는 올랐지만 유의미한 수준은 아니어서 성취 수준이 유지된 것으로 판단했다"며 "다른 국가들의 평균 점수가 많이 하락해 우리나라 순위가 상승한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기간 사교육이 확대된 영향에 대해서는 "다른 나라는 (온라인 수업을 거치면서) 학교 소속감이 줄어드는데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았고, 수학에서는 교사의 지원을 받기가 용이했다는 답도 있었다"며 "학교의 영향이 분명히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OECD 회원국 중에서는 일본이 수학과 과학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읽기에서는 아일랜드가 1위, 일본이 2위였다.
◇ 학교 내·학교 간 수학 성취 격차, OECD 평균보다 커
성별로 나눠 보면 수학에서는 남학생이, 읽기와 과학에서는 여학생의 평균 점수가 높았다.
영역별 성취 수준을 세부적으로 보면, 수학 영역의 상위 성취 수준 비율이 PISA 2018 때 21.4%에서 이번 조사에 22.9%로 확대됐다.
반면 하위 성취 수준 비율 역시 15.0%에서 16.2%로 상승했다.
수학에서 상·하위 격차가 벌어졌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읽기는 같은 기간 상위 성취 수준 비율이 13.1%에서 13.3%로 높아졌지만, 하위 성취 수준 비율은 15.1%에서 14.7%로 하락했다.
과학 역시 상위 성취 수준 비율은 11.8%에서 15.7%로 상승했고, 하위 성취 수준 비율은 14.2%에서 13.7%로 줄어들었다.
중점 조사 영역인 수학의 교육 맥락 변인 분석 결과를 보면 한국 학생들의 '수학 불안' 지수는 OECD 평균보다 낮았고, 직전 조사 때인 PISA 2012보다도 떨어졌다.
반면 '수학 수업 분위기'에 대한 긍정적 인식은 OECD 평균보다 높고, PISA 2012 대비로도 높아졌다.
그러나 수학 성취에서 학교 내 학생 간 차이, 학교 간 차이는 OECD 평균보다 더 벌어졌다.
한국의 수학 점수 분산에서 학생 간 성취 수준 차이에 의한 '학교 내 분산 비율'(98.1%)은 OECD 평균(68.3%)보다 높았다.
학교 내에 평균 수준의 비슷한 실력을 지닌 학생이 몰리지 않고, 학교 내 학생 사이에 수학 성적 편차가 크다는 의미다.
한국의 수학 성취도가 최상위인 것은 뒤처지는 학생도 많지만, 실력이 뛰어난 학생들도 그만큼 많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된다.
학교 간 성취 수준 차이에 의한 '학교 간 분산 비율'(40.3%) 역시 OECD 평균(31.6%)보다 높아 학교 간 격차도 큰 것으로 파악됐다.
수학 점수에서 전체 학생 간 격차는 PISA 2012 때보다 커졌다.
부모 직업·교육 수준·자산 등으로 산출한 경제·사회·문화 지위 지표(ESCS)가 학생들의 수학 성취에서 차지하는 영향력(12.6%)은 OECD 평균(15.5%)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영상회의를 통해 OECD에서 주관하는 PISA 2022 결과 국제발표회에 참석한다.
한국의 교육부 장관이 PISA 국제발표회에 초청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