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12명 달해…질병청, 내달 1일부터 '한랭질환 응급실 감시체계' 운영
"당뇨, 고혈압 등 기저질환 있으면 더 위험"
지난 겨울 저체온증 등 한랭질환으로 447명 응급실 찾아
지난 겨울 저체온증 등 한랭질환으로 응급실을 찾은 사람은 447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절반 가까이는 65세 이상 고령이었고, 5명 중 1명은 취한 상태였다.

질병관리청은 이러한 내용의 지난 절기(2022∼2023) 한랭질환자 집계 결과를 내놓고, 다음 달 1일부터 내년 2월 말까지 '한랭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가동한다고 30일 밝혔다.

이에 따라 전국 500여개 응급실 운영 의료기관이 관할 보건소와 시도, 질병관리청과 협력해 한랭질환으로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를 파악하게 된다.

질병청은 한랭질환 발생 현황을 매일 홈페이지에 공개할 예정이다.

한랭질환은 추위가 직접적인 원인이 돼 인체에 피해를 주는 질환으로 저체온증, 동상, 동창(추위로 피부가 얼면서 생기는 염증질환)이 대표적이다.

지난 절기 사망자를 포함한 한랭질환자는 총 447명으로, 직전 절기(2021∼2022) 대비 49.0% 증가했다.

사망자는 12명으로, 직전 절기 대비 33.3% 늘었다.

성별로는 남성이 67.8%였고, 연령대별로는 65세 이상 고령층이 42.3%를 차지했다.

직업별로는 무직이 33.8%였다.

질환별로는 전체 환자의 67.1%가 저체온증이었다.

나머지는 동상이나 동창과 같은 국소성 한랭 손상이었다.

지역별로는 경기(98명·20.8%), 강원(62명·13.9%), 서울(51명·11.4%), 충남(36명·8.1%) 순이었다.

발생 장소는 길가, 주거지 주변, 산 등과 같은 실외가 79.9%를 차지했으나, 집 등 실내인 경우도 14.8%에 달했다.

발생 시간은 기온이 낮아지는 자정부터 오전 9시 사이가 전체의 40.5%를 차지했다.

한랭질환자 중 19.7%(88명)는 응급실 내원 시 음주 상태였다.

감시체계에 신고된 사망자 12명의 사인은 모두 저체온증으로 추정됐다.

한랭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실내 적정온도(18∼20도)를 유지하고, 외출 전 체감온도를 사전에 확인해 장갑, 목도리, 모자, 마스크 등을 착용하는 게 좋다.

심뇌혈관질환이나 당뇨병, 고혈압 등 기저질환이 있다면 저체온증이나 동상에 더 위험할 수 있으니 특히 주의해야 한다.

술을 마시면 신체에 열이 올랐다가 체온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는데, 이때 추위를 인지하지 못해 위험할 수 있으므로 과음을 피하는 게 좋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