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딸에 "조선의 샛별"…우상화 시작됐나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주애에게 '조선의 샛별 여장군'이라고 칭하는 등 신격화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23일 열린 평양시 당, 국가보위성, 사회안전성 간부 대상 강연회에서 김 위원장의 딸 주애가 '조선의 샛별 여장군'으로 신격화됐다고 28일 전했다.

이 소식통은 노동당 조직지도부가 진행한 이 강연회에서 정찰위성 발사 성공으로 "조선에 우주강국 시대가 열렸다"며 "우주강국 시대의 미래는 조선의 샛별 여장군에 의해 앞으로 더 빛날 것"이라는 발언이 나왔다고 전했다.

평안북도의 다른 소식통도 당 조직지도부의 지시로 진행한 도급 간부 대상 강연회에서 정찰 위성 발사 성공을 계기로 "전 세계가 최고 존엄과 조선의 샛별 여장군을 우러러보게 될 것이라고 선전했다"고 RFA에 밝혔다.

이를 두고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RFA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북한 지도부 최고위층에서 김정은의 딸을 후계자로 임명하는 내부 절차를 끝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태 의원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뇌졸중으로 거동이 불편해진 것을 숨길 수 없어지자 2009년 초 24세의 김정은 위원장에게 '김대장'이라는 칭호를 주고 '발걸음'이라는 노래를 전국적으로 부르게 강요하면서 우상화, 신격화가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0대의 김정은 딸을 위성 발사 성공과 결부시켜 우상화 신격화를 시작한 것이 사실이라면 북한의 기준과 상식으로 보아도 너무 나간 것"이라며 "북한 주민들도 김정은의 건강에 문제가 있어 이렇게 후계 임명을 다그치고 있다고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 관영매체들은 그간 김 위원장이 공개 석상에 데리고 나온 딸 주애의 이름을 언급한 적이 없으며 "존경하는 자제분", "사랑하는 자제분"으로만 표현해왔다.

이와 관련해 통일부 당국자는 "통일부 차원에서 현재까지 확인해줄 내용은 없다"며 "관계기관과 함께 북한의 후계 구도 상황을 면밀히 보고 있다"고 답했다.

(사진=연합뉴스)


이휘경기자 ddeh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