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이달고 프랑스 파리 시장이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가 거짓 정보를 쏟아내는 "전세계의 하수구"로 전락했다며 보이콧을 선언했다.

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며 이달고 시장은 이날 엑스에 올린 글에서 엑스가 증오, 반유대주의, 인종주의가 넘쳐나는 "전세계의 거대한 하수구"가 됐으며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도구로 전락했다고 비난했다.

이달고 시장은 특히 엑스 소유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이름을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이 플랫폼과 소유주가 고의적으로 긴장과 갈등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저격했다.

이같은 비난은 앞서 머스크가 최근 자신의 X 계정에서 반(反)유대주의 음모론을 주장하는 글에 공개적으로 동조했다가 후폭풍에 직면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월트디즈니 등 미국 기업이 줄줄이 엑스에 광고 중단을 선언하는 등 보이콧 움직임이 번지자 머스크는 이날 이스라엘을 방문해 친유대인 행보를 연출했다.

이달고 시장은 엑스가 자유로운 정보교환 속에 평화롭게 정치적 논쟁을 하려는 이용자를 공격하는 곳으로 변질했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사실관계와 무관한 잘못된 정보들도 넘쳐난다면서 프랑스가 유럽에서 폭력적이고 불법적인 콘텐츠가 가장 많은 나라라는 기사가 엑스를 통해 유포된 적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달고 시장은 특히 서로 존중하는 교류가 여전히 가능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블루스카이 등으로 옮겨가자고 제안했다.

이달고 시장은 좌파 진영을 대표하는 사회당(PS) 소속으로, 2014년 첫 여성 파리 시장으로 올랐다.

앞서 그가 내년 파리 올림픽 서핑 경기가 열리는 프랑스령 타히티섬을 최근 방문한 것을 두고 실제로는 개인적 휴가를 즐긴 것 아니냐는 비난이 엑스 계정에서 번지기도 했다.

파리 시장도 '엑스' 보이콧 선언…"전세계 하수구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