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SM 주가조작 의혹을 받으면서 사상 최대 위기를 겪고 있는 카카오 그룹, 주가는 저점 대비 반등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외국인 투자자들과 연기금 위주로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는데, 그 배경을 증권부 유주안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질문-1> 얼마나 올라왔나요? 또한 수급에서 보이는 특징은요?

<기자> 카카오 그룹주는 지난달 말 저점을 찍고 일제히 반등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저점 대비 카카오 35%, 카카오뱅크 45% 카카오페이도 30% 정도 올라왔습니다.

수급을 살펴보면 카카오 주가가 저점을 찍은 날이 10월 27일인데 이 날을 기준으로 외국인이 1210억원 순매수, 투신과 사모펀드, 연기금 등이 총 670억원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2343억원순매도했습니다

카카오뱅크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77억원, 527억원 순매수한 반면 개인 803억원 매도했고, 카카오페이도 외국인과 연기금 위주 기관 매수와 반대로 개인 순매도중입니다.

<질문-2> 외국인과 연기금이 왜 계속 매수를 하는 것일까요?

<기자> 먼저 주가가 상당히 많이 떨어진 상황에서 저가매수에 나서는 것으로 볼 수 있겠고요,

이런 상황에서 3분기 실적이 우려했던 것에 비해 양호하게 나왔습니다.

또한 SM 시세조종 의혹과 관련해 창업자 사무실 압수수색을 진행하는 등 검찰이 수사의 끈을 더 죄고 있기는 하지만 어차피 최소 몇 년은 걸려야 최종 결론이 날 수 있는 사안인 만큼 추가 급락세는 진정된 것으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달 초 국민연금이 카카오와 카카오페이에 대해 지분율이 각각 5.42%, 4.45%이고 보유목적이 단순투자에서 일반투자로 변경했다는 점을 이 자리를 통해 말씀드렸는데, 이후에도 지분을 꾸준히 늘리고 있는 것으로 추정해볼 수 있겠음.

참고로 일반투자 단계에서는 이사 선임 반대, 배당 제안, 정관 변경, 위법 행위 임원에 대한 해임 청구 등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질문-3> 실적이 공개되면서 우려가 좀 걷혔다는데 , 짚어볼까요?

<기자> 카카오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3% 증가한 2조1609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6.7% 감소한 1403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인 영업익 1274억원을 상회하는 실적입니다.

엔터 부문 인력 축소로 명퇴비 지급 등이 있었음에도 인건비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었고, 페이 등 자회사 손실이 축소됐습니다. 증권가에서는 디지털 광고 업황 침체가 바닥을 지난 것으로 보고 있는데, 에스엠의 이익이 연결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앞으로도 실적에 기여할 것으로 분석합니다.

<질문-3> 카카오 상장 4개사 가운데 카카오뱅크의 주가가 가장 큰 폭으로 반등중인데,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기자> 실적 먼저 살펴보면,

카카오뱅크는 올해 1~3분기 누적 순이익이 2천793억원으로 작년 동기(2천25억원)보다 37.9% 증가했습니다. 이는 3분기 누적기준 역대 최대이며 증권업계가 예상해온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수준입니다. 순이자이익 증가했고 주택담보대출 중심으로 대출성장률이 높은 수준을 기록, 또 조달비용은 하락했습니다.

SM주가조작 의혹 이후 카카오의 대주주적격성이 카카오뱅크의 가장 큰 리스크로 발목을 잡아왔는데요, 지분 27.17%을 보유중인 카카오 법인을 검찰이 주가조작 혐의로 함께 기소했습니다. 벌금형 이상을 받게되는 경우 10% 제외한 나머지 지분을 매각해야 합니다.

이에 대해 카카오뱅크 측과 증권업계에서는, 카카오톡과 사업 연관성이 크지 않고 카카오뱅크의 주 경쟁력이 금리에 있기 때문에 사법리스크에 따른 영엽경쟁력이 악화하는 영향은 우려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질문 > 현재 개인투자자들 순매도세는 사법리스크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볼 수 있겠는데 참고할 점은 무엇인가요?

<기자>

카카오뱅크나 페이같은 카카오의 주요 사업들이 정부 허가를 받아야 하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사법리스크 상당히 불확실성을 키우는 큰 이슈인 건 사실입니다.

향후 검찰 구형과 법원 판단이 있으면 이에 대해 카카오 역시 법적으로 대응할 수 있겠지만 라이선스 사업을 하는 입장에서는 불리한 상황이 될 것이란 우려도 여전하고요.

또한 대표적으로 모빌리티가 상장을 추진하고 여러 신사업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려고 하던 차에 차질을 빚는 모양새인데, 이 외 상장을 추진하려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재팬 등도 IPO 추진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IPO를 약속하고 자금을 유치할 수 있었던 투자자들과 새로운 갈등으로 이어질 지 원만히 해결될 수 있을지도 눈여겨 봐야 합니다.

<이상> 잘 들었습니다.


유주안기자 jayou@wowtv.co.kr
개인 던지자 오르는 카카오, 연기금 매수 배경은? [이슈N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