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당사자들 합의 승인하면 하루 뒤에 인질 석방 시작될 듯"
카타르 "일시휴전 개시 시점 24시간 내 발표할 것"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나흘간 일시 휴전 합의를 중재한 카타르 정부는 22일(현지시간) 24시간 안에 휴전 개시 시작 시간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AFP·AP통신에 따르면 카타르 외교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일시 휴전 합의 사실을 확인하고 이같이 발표했다.

카타르 외교부는 성명에서 "이번 합의는 이스라엘 교도소에 수감된 팔레스타인인 여성·아동 여러 명의 석방을 대가로 가자지구에 현재 억류돼 있는 여성·아동 민간인 50명을 석방하는 것을 포함한다"며 "석방 대상자의 수는 합의 향후 이행 단계에서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마예드 알 안사리 카타르 외교부 대변인은 휴전은 즉각 효력을 갖는 것은 아니며 "현장에서 (휴전을) 준비하기까지 시간이 좀 필요할 것"이라고 AFP에 밝혔다.

그는 인질과 수감자를 교환하는 절차를 이스라엘·하마스·카타르 관리들은 물론 적신월사(이슬람권의 적십자사)가 현장에서 지원하며, 인질들을 석방을 위해 이동시키는 시간에는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 대한 정찰활동을 일시 유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팔레스타인 측이 추가 석방을 할 수 있을 경우 휴전은 연장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익명의 한 백악관 고위 관리도 당사자들이 모두 합의를 승인하면 약 24시간 뒤에 인질 석방이 시작될 것이라고 AP에 전했다.

카타르 외교부는 또 이번 합의에 당사자인 이스라엘과 하마스뿐 아니라 자국과 미국·이집트가 동의했으며, 인도주의적 수요로 용도가 지정된 연료를 포함한 구호물자를 실은 차량을 더 많이 가자지구에 진입하도록 허용하는 내용이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알 안사리 외교부 대변인은 다만 군인 포로 석방은 이번 합의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히고 이는 협상이 진전돼서 신뢰가 더 쌓여야만 가능한 영역임을 시사했다고 AFP는 전했다.

앞서 이날 이스라엘 각료회의는 카타르가 중재한 인질 석방·임시 휴전안을 통과시켰다.

이스라엘 정부는 하마스가 약 50명의 여성·아동 등을 휴전 나흘간 하루 10여명씩 단계적으로 풀어주기로 했으며, 추가로 인질 10명을 석방할 때마다 휴전 기간을 하루씩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석방 대상 인질 명단은 향후 24시간 내 공개될 예정이다.

아울러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여성·아동 수감자 150명을 풀어주고 가자지구에 연료와 인도주의적 지원을 허용하기로 했다.

다만, 이스라엘인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수감자는 석방 대상에서 제외된다.

하마스 역시 성명을 통해 4일간의 휴전 사실을 확인하며 '인도주의적 휴전'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