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장관에 촉구 서신…"새롭게 제작된 전투기들, 대만해협 안정성 증대시킬 것"

중국의 대만에 대한 군사적 압박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미국 의회 하원의원들이 F-16V 블록70 전투기의 조속한 대만 인도를 미 국방 당국에 촉구했다.

21일 대만 타이완뉴스에 따르면 로버트 위트먼(공화·버지니아주), 마크 앨퍼드(공화·미주리주) 하원의원 등 미 하원의원 24명은 프랭크 켄달 미 공군 장관에게 서신을 보내 F-16V 전투기 66대를 서둘러 대만에 인도해 줄 것을 요구했다.

미 하원의원 24명 "대만에 조속히 F-16V 전투기 인도해야"
미 하원의원 24명은 위트먼 의원이 대표로 작성한 서신에서 켄달 장관에게 오는 12월 18일까지 F-16V 66대의 성능 업그레이드 및 생산 일정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이들 하원의원은 애초 대만이 주문한 F-16V 전투기 66대가 오는 2025∼26년 사이에 대만에 인도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현재는 2026∼27년으로 그 시기가 연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들 새로운 전투기는 대만을 더욱 강하고 탄력성있게 만듦으로써 대만해협 안정성을 증대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F-16V 전투기 66대 인도 일정은 코로나19에 따른 미 록히드마틴의 생산 차질 등으로 인해 지연되고 있다.

앞서 추궈정(邱國正) 대만 국방부장(장관)은 지난 5월 4일 입법원에 출석해 F-16V 66대의 대만 인도가 2026년에야 완료될 것이라는 통보를 미국 측으로부터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애초 인도 일정에 따르면 대만은 2023년 말 이전에 단좌형(1인승) F-16V 전투기 1대와 복좌형(2인승) 1대 등 첫 인도분 2대를 미국으로부터 넘겨받기로 했다.

이후 2024년부터는 한 번에 4대 또는 5대씩 해당 전투기를 인도받을 예정이었다.

현재 록히드마틴은 대만에 인도할 F-16V 2대를 조립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은 F-16V 66대 구매를 위해 총 80억5천만 달러(약 10조7천억원)의 예산을 편성해 놓고 있다.

대만 공군은 미국으로부터 새로 제작하는 F-16V 66대를 도입하는 계획과 별도로 운용 중인 F-16A/B를 개조해 F-16V로 업그레이드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대만 공군은 총 35억7천만 달러를 투입해 2016년부터 자국이 보유한 F-16 A/B 140대를 F-16V로 업그레이드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 사업은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F-16V는 현대식 항전시스템, 고해상도 화면, 첨단 무장 등을 갖춰 중국 인민해방군의 함정과 전투기 및 미사일에 대응할 능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F-16V에 장착된 레이더는 중국 인민해방군의 스텔스 전투기인 젠(J)-20을 탐지할 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시진핑 국가주석을 정점으로 하는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2016년 5월 독립성향 민진당 소속의 차이잉원 총통이 집권한 이후 대만과의 공식 관계를 단절하고 대만에 대해 강도 높은 군사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