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향 성장으로 올해 안타 2위·타율 3위…"MLB 진출 굴뚝 같아"
김하성이 후계자로 찍은 김혜성 "틀리지 않았다고 증명할 것"
김혜성(24·키움 히어로즈)은 올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하고픈 마음이 커졌다.

'키움 선배'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빅리그 3년 차인 올해 주전으로 완전히 자리 잡았고 한국인 선수 최초로 골드 글러브까지 수상했다.

입단 동기인 이정후(25)는 MLB 진출을 사실상 확정한 뒤 어느 팀에 가는지의 문제를 남겨둔 상태다.

절친 고우석(LG 트윈스)은 MLB 사무국의 신분 조회 요청을 받았다.

김혜성이 가까운 선배와 친구들을 바라보며 자신이 나아갈 길을 그려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잠재력은 충분하다.

대기만성형의 김혜성은 프로 첫해인 2017시즌 타율 0.188(16타수 3안타)에 그쳤으나 이후 단 한 번의 하락 없이 꾸준한 성장으로 2023시즌 타율 0.335(556타수 186안타)를 기록했다.

올해 KBO리그에서 안타(186개)와 득점(104개) 부문에서 2위, 타율(0.335)과 출루율(0.396) 부문에서는 각각 3위, 5위에 올랐다.

수비에서도 맹활약하는 김혜성은 재작년 유격수, 작년엔 2루수 부문에서 KBO리그 골든글러브를 거머쥐었다.

한국에 들어와 있는 김하성이 20일 기자회견에서 'KBO 출신 MLB 내야수' 후계자로 김혜성을 지목하며 "나보다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평가한 이유다.

김하성이 후계자로 찍은 김혜성 "틀리지 않았다고 증명할 것"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 귀국길에서 만난 김혜성은 "같은 팀이었다고 얘기해주신 것 아닌가 싶다.

감사하다고 전해주세요"라고 쑥스러워했다.

그러면서도 "같이 뛰던 선배가 큰 무대에서 (골드 글러브를) 땄다는 것이 너무 존경스럽고 한편으로는 부럽다"면서 "하성이 형의 그 눈이 틀리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저도 가서 잘하고 싶다"고 포부를 내비쳤다.

그는 "하성이 형에 이어 (이)정후도 도전하니까 저도 실력을 키워서 (MLB에)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하성은 기자회견에서 "혜성이한테도 자주 연락이 온다.

미국 진출을 생각한다는 의미로 생각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김혜성은 "타격, 수비 관련해 궁금한 것을 다 물어본다.

그래서 좀 힘드신가?"라고 떠올린 뒤 "아무튼 야구적인 질문만 하다 보니까 하성이 형이 저를 재미없어하시는 것 같다.

좀 더 친해지고 싶다"고 바랐다.

김하성이 조언한 영어 공부에 대해선 "조금씩 하고 있다.

정후가 저보다 잘하고 저는 이제 시작하는 단계"라고 했다.

김하성이 후계자로 찍은 김혜성 "틀리지 않았다고 증명할 것"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