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이어진 유가 하락세 하루만에 반등, WTI 4% 급등 [오늘의 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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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세 이어온 유가, 하루새 4% 급등
공매도 청산용 원유 선물 수요 확대 최근 국제 유가가 급등락을 반복하며 시장 변동성이 급격히 증가했다. 소비 둔화로 매도세가 가팔라지자 공매도(쇼트) 청산을 위해 매수세가 다시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12월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2.99달러(4.10%) 오른 배럴당 75.89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1월물) 가격은 전장 대비 3.06달러(3.95%) 상승한 배럴당 80.48달러에 거래됐다.
이전까지 이어지던 국제유가의 하락세가 반전 상승했다. 전날 WTI 12월물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3.76달러(4.9%) 하락하며 배럴당 72.9달러까지 하락했다. 브렌트유 1월물 가격도 3.58달러(4.41%) 떨어진 배럴당 77달러선을 밑돌았다. 미국과 중국의 경기 둔화 가능성이 커지자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가 확산해서다. 시장에서 공포심이 퍼지자 헤지펀드가 공매도 포지션을 청산(쇼트 커버링)하기 위해 원유를 대량 매수했다는 분석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지수도 이날 전장 대비 0.51% 하락하며 쇼트 커버링 수요가 확산했다. 가격이 저점일 때 원유 선물을 매수해서 공매도를 청산하려는 취지다.
존 킬더프 어게인캐피털 이사는 "헤지펀드들이 대규모 공매도 포지션을 청산하면서 국제 유가가 자연스레 상승하게 된 것"이라며 "단기 차익을 거두기 위한 거래가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추가 감산을 추진할 것이란 전망도 유가를 끌어올렸다. 이날 골드만삭스는 투자 서한을 통해 "OPEC이 적자를 보전하기 위해 국제 원유 가격을 내년에 배럴당 80~100달러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OPEC은 오는 25~26일 오스트리아에서 원유 생산량에 대한 회의를 열 예정이다.
미국 정부는 러시아산 유조선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17일 로이터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러시아산 원유 수송선과 운영 기업에 대해 제재를 가했다고 발표했다. 아랍에미리트(UAE) 소속 정유기업은 서방국가의 상한선(배럴당 60달러)을 넘긴 채로 러시아산 원유를 거래해왔다. 또 러시아의 원유 수출을 확대한 혐의도 받았다.
일각에서는 유가 상승세가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중국의 수요가 둔화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원유 트레이딩 업체 립포우 오일 어쏘시에트의 엔드류 리포 대표는 "중국 시장에서 원유 수입이 기대치에 못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공매도 청산용 원유 선물 수요 확대 최근 국제 유가가 급등락을 반복하며 시장 변동성이 급격히 증가했다. 소비 둔화로 매도세가 가팔라지자 공매도(쇼트) 청산을 위해 매수세가 다시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12월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2.99달러(4.10%) 오른 배럴당 75.89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1월물) 가격은 전장 대비 3.06달러(3.95%) 상승한 배럴당 80.48달러에 거래됐다.
이전까지 이어지던 국제유가의 하락세가 반전 상승했다. 전날 WTI 12월물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3.76달러(4.9%) 하락하며 배럴당 72.9달러까지 하락했다. 브렌트유 1월물 가격도 3.58달러(4.41%) 떨어진 배럴당 77달러선을 밑돌았다. 미국과 중국의 경기 둔화 가능성이 커지자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가 확산해서다. 시장에서 공포심이 퍼지자 헤지펀드가 공매도 포지션을 청산(쇼트 커버링)하기 위해 원유를 대량 매수했다는 분석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지수도 이날 전장 대비 0.51% 하락하며 쇼트 커버링 수요가 확산했다. 가격이 저점일 때 원유 선물을 매수해서 공매도를 청산하려는 취지다.
존 킬더프 어게인캐피털 이사는 "헤지펀드들이 대규모 공매도 포지션을 청산하면서 국제 유가가 자연스레 상승하게 된 것"이라며 "단기 차익을 거두기 위한 거래가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추가 감산을 추진할 것이란 전망도 유가를 끌어올렸다. 이날 골드만삭스는 투자 서한을 통해 "OPEC이 적자를 보전하기 위해 국제 원유 가격을 내년에 배럴당 80~100달러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OPEC은 오는 25~26일 오스트리아에서 원유 생산량에 대한 회의를 열 예정이다.
미국 정부는 러시아산 유조선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17일 로이터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러시아산 원유 수송선과 운영 기업에 대해 제재를 가했다고 발표했다. 아랍에미리트(UAE) 소속 정유기업은 서방국가의 상한선(배럴당 60달러)을 넘긴 채로 러시아산 원유를 거래해왔다. 또 러시아의 원유 수출을 확대한 혐의도 받았다.
일각에서는 유가 상승세가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중국의 수요가 둔화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원유 트레이딩 업체 립포우 오일 어쏘시에트의 엔드류 리포 대표는 "중국 시장에서 원유 수입이 기대치에 못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