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콘 전기차 자회사 폭스트론, 상장 첫날 주가 한때 9% 급락
애플의 최대 협력업체인 폭스콘(훙아이정밀공업)의 전기차 관련 자회사인 폭스트론차량기술(FVT)이 상장 첫날인 20일(현지시간) 전기차 시장의 치열한 경쟁에 따른 역풍 우려 등으로 주가가 급락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대만증권거래소 중소벤처기업시장(TIB)에 상장한 폭스트론의 주가는 이날 한때 시초가 대비 9% 가까이 하락한 뒤 낙폭을 만회해 2.70% 내린 48.65 대만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하락이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고금리로 인해 자동차 구매 비용이 상승한 데다 전기차 제조업체들이 공급망 병목현상과 올해 들어 테슬라 주도로 이뤄진 전기차 가격 인하에 따른 이익 감소 우려 등에 시달리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고금리 상황이 완화할 때까지 공장 생산능력 확대에 우려를 제기했으며,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자동차도 유사한 경고를 한 바 있다.

익명을 요구한 대만 메가인터내셔널증권의 한 애널리스트는 "전기차 시장은 테슬라와 같은 주요 업체들에 의한 가격 인하 물결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폭스트론이 2021년과 지난해 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향후 2년 내 턴어라운드(실적 개선)할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폭스콘과 폭스트론을 모두 이끄는 류양웨이 회장은 그러나 회사가 명확한 성장전략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폭스트론이 전기차 분야에서 자체 설계와 서비스 모멘텀, 그리고 폭스콘의 입증된 비즈니스 모델을 활용해 대만에서 기반을 다지고 북미와 동남아시아 주류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