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수미가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았던 일기장이 공개된다.김수미가 1983년 30대부터 말년까지 솔직하게 써 내려간 일기가 '나는 탄원한다 나를 죽이는 모든 것들에 대하여'라는 책으로 12일 출간된다. 유가족은 김수미가 말년에 겪었던 고통을 옆에서 지켜봐 온 만큼 안타까운 마음에 일기를 공개했다며 책 인세는 전액 기부한다고 밝혔다.김수미의 아들 정명호 나팔꽃F&B 이사와 배우 서효림 부부는 앞서 김수미가 간간이 삶을 정리 중이었고, 손으로 써둔 원고가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알려진 책의 제목은 '안녕히 계세요'였다.생전 김수미는 스무 권 가까운 저서를 남겼다. 이 가운데에는 에세이집 '그리운 것은 말하지 않겠다'(1987), '나는 가끔 도망가 버리고 싶다' (1993), '미안하다 사랑해서' (1997), '그해 봄 나는 중이 되고 싶었다'(2003)와 소설 '너를 보면 살고 싶다'(1990) 등 문학작품은 물론 요리책 '김수미의 전라도 음식 이야기'(1998), '맘 놓고 먹어도 살 안 쪄요'(2003), '김수미의 이유식의 품격'(2021), '김수미의 김치 장아찌'(2022) 등이 대표적이다.김수미는 일기에서 "이 책이 출간된 후 제 가족에게 들이닥칠 파장이 두렵다"면서도 "자살을 결심한 사람들, 그리고 청소년들에게 제가 지금 이 나이에, 이 위치에 있기까지 제 삶의 철학을 알려주고 싶어서"라고 책 출간을 결심한 이유를 적었다.생전 불거진 법적 분쟁에 따른 스트레스로 솔직하게 전했다. 별세 직전 김수미는 자기 이름을 걸고 식품을 판매하던 회사와 법적 분쟁을 벌였다. 해당 내용은 지난해 10월부터 11월까지 일기에 언급
남미 칠레에서 여행객을 대상으로 사기를 친 택시 기사들이 대거 적발됐다. 이들은 카드 결제 단말기(POS) 조작 등의 방식을 통해 여행객들에게 터무니없이 많은 요금을 받아냈다. 11일(현지시간) 칠레 일간 라테르세라와 비오비오칠레 등 외신에 따르면 칠레 경찰은 수도 산티아고 아르투로 메리노 베니테스 국제공항 주변에서 택시 영업을 하며 관광객에게 바가지요금을 청구한 9명을 사기 혐의로 붙잡았다.이들은 주로 심야시간대 공항에 도착한 이들을 상대로 범행을 저질렀다. 목적지는 비타쿠라와 라스콘데스 등 칠레 동부 부촌이 많았으며, 공항에서 호텔까지 20∼30분 거리를 운행한 뒤 900만페소(약 1300만원)를 뜯어낸 사례도 있다고 현지 경찰은 밝혔다.이들이 사기 행각으로 거둬들인 이익은 1억페소(약 1억4700만원)에 달한다.칠레 경찰은 엑스(X·옛 트위터)에 "피의자들은 모두 관계 당국에 정식 등록돼 있지 않은, 비공식 기사 또는 피해자 모집책"이라며 "이들은 주로 외국인을 범죄 타깃으로 삼았다"고 주의를 당부했다.특히 공항 출구 인근에 개인이 '공식 택시'(Taxi Oficial)라는 글씨를 인쇄한 안내판을 들고 있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는데 그들을 무턱대고 따라기면 안 된다고 당국은 경고했다.주칠레 한국대사관도 관련 안전 공지에서 "공항에 도착했을 때 제한 구역 또는 1층 출구 옆에 있는 공식 택시 부스를 이용하고, 먼저 요금을 지불한 후 직원의 안내를 받아 택시에 탑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
"한국 독자라면 처음이 <소년이 온다>이면 좋겠어요. 이어서 이 책과 연결된 <작별하지 않는다>를 읽으면 좋겠고요."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은 11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한국 언론 대상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소년이 온다>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에서 계엄군의 손에 목숨을 잃은 중학생 동호를 비롯한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한강의 대표 장편소설 중 하나다. 그는 "이 소설은 실제 일어난 사건을 다루는 만큼 더 조심스러웠다"며 "광주를 이해하는 데 어떤 진입로 같은 것이 돼 주지 않을까 하는 바람이 있었다"고 덧붙였다.최근 비상계엄 사태로 혼란스러운 국내 정치 상황에 대해 묻자 한강은 "여기(스웨덴) 도착한 뒤로 일이 너무 많아 제대로 살펴보지 못했다"며 "어떤 말을 할 만큼 내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강은 지난 6일 국내외 언론 대상 기자간담회에선 "2024년에 다시 계엄 상황이 전개되는 것에 큰 충격을 받았다"며 "무력이나 강압으로 언로를 막는 방식으로 통제하는 과거의 상황으로 돌아가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자신의 책을 번역해준 번역가들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한강은 "제 작품의 번역가 수는 50명 정도 되는데,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분도 있지만 모르는 분들이 훨씬 더 많다"면서도 "모든 문장마다, 문장 속에 함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이나 중국에 비해 한국에서 노벨문학상 배출이 늦었다는 지적에 대해선 "국가적인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은 번역된 작품이 있어야 심사를 할 수 있는 것"이라며 "앞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