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명 "휴전" 구호…경찰 출동 출구 확보, 2명 체포
[이·팔 전쟁] 캐나다 총리, 한밤 식당서 친팔 시위대에 한때 포위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밴쿠버의 한 레스토랑에서 친팔레스타인 시위대의 야간 시위에 한때 포위되는 소동이 벌어졌다고 캐나다 통신 등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뤼도 총리는 전날 오후 10시께 밴쿠버 시내 차이나타운의 한 레스토랑에 머무는 동안 250여 명의 시위대가 건물을 에워싸고 시위를 벌이는 바람에 한동안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

시위대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을 팔레스타인 입장으로 항의하며 건물을 포위했다.

시위대는 150여 명이 정문 쪽을, 100여 명이 뒷문 쪽을 가로막은채 팔레스타인 깃발을 흔들며 "즉각 휴전" 등의 구호를 외쳤다.

경찰은 병력 100명을 현지에 출동시켜 시위대를 밀어내고 출구를 확보했다.

이어 트뤼도 총리가 레스토랑을 빠져나오도록 호위, 일행의 차량이 현장을 떠날 수 있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 과정에서 여성 경관 1명이 남성 시위자(27)에게 얼굴을 가격당해 부상했다.

경찰은 이 남성을 현장에서 체포했다.

경찰은 또 다른 남성(34) 1명을 공무 집행 방해 혐의로 연행했다.

앞서 약 한 시간 전 트뤼도 총리는 시내 중심가의 다른 인도 레스토랑에서 식사하던 중 식당 안으로 들어온 시위자에 휴전을 촉구하는 질문 공세를 받았다.

트뤼도 총리가 식당을 나서는 동안 여러 명이 같은 구호를 외쳤으나 이곳에서는 과격한 장면이 벌어지지 않았다.

이 장면은 곧 소셜미디어에 게시돼 온라인에 퍼졌다.

두 시위는 모두 팔레스타인 연대를 주장하는 단체의 한 여성이 주도했다고 통신이 전했다.

그는 "캐나다가 말로만 이스라엘에 자제를 요구할 것이 아니라 관련 문제에 대해 현실적인 입장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달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 발발 이후 밴쿠버에서 과격한 시위가 부쩍 늘었다고 전했다.

그는 통상 밴쿠버에서는 한해 800여 건의 시위가 벌어지지만 대부분 환경 문제 등을 이슈로 삼는다면서 "그러나 올해 들어 시위는 1천건을 훌쩍 넘길 것 같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