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경제' 과제 든 바이든-시진핑 협력?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5일(현지시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가 열리는 샌프란시스코 인근 우드사이드에서 각자의 현직 취임 이후 두 번째 대면 회담을 가졌다.

최근 수년간 신냉전으로까지 불릴 정도로 가열돼온 미중 전략경쟁 구도를 감안할 때 이번 회담에서 관계 개선의 돌파구가 마련될 것이라는 예상은 거의 없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내년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둔 미국과, '포스트 팬데믹' 국면에서 기대 이하의 경제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모두 미중관계를 안정화할 필요에는 공감하고 있다는 것이 외교가의 전망이다.

따라서 이날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와 중동에서 전쟁이 발생함으로써 불확실성이 더 커진 국제 정세 속에 양국 관계를 안정화하고, 예기치 못한 충돌을 막는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작년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중국이 단절한 양국 군 당국간 통신 채널을 복원하는 문제에 미국은 큰 비중을 두고 있음을 누차 밝힌 상황.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서로 입장 차이를 보여온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대응 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독립 국가로 공존하는 '2국가 해법'에 대해서는 그간 두 정상이 밝혀온 입장에 비춰볼 때 공감대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양국의 갈등 현안인 신장위구르자치구 강제노동 의혹을 포함한 인권 문제, '홍콩의 중국화', 대만해협, 남중국해, 미국의 대중국 첨단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와 중국의 일부 광물 수출 통제 등도 의제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에서 원료가 수출돼 멕시코에서 제조된 뒤 미국으로 밀반입되는 마약류 펜타닐 문제와 관련한 미중간 공조 방안도 비중 있게 논의될 것이라고 미국 당국자들은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