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판매 7.6%↑·산업생산 4.6%↑…"예상보다 선방"
부동산 경기 침체는 계속…"청년 실업률, 적절한 시기에 공개"

中 10월 소매판매· 산업생산 회복세…반등 모멘텀 되살아나나(종합)
중국의 10월 소매판매가 7.6%, 산업생산은 4.6% 각각 전년 동기 대비 늘었다고 국가통계국이 15일 밝혔다.

소매판매 증가 폭은 로이터통신의 시장예상치인 7.0%에 비해 높았고, 산업생산 증가율도 시장전망치인 4.3∼4.4%를 웃돌았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0월 중국 소매판매는 4조3천333억 위안(약 778조원)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 7.6% 증가했다.

소매판매는 백화점, 편의점 등 다양한 유형의 소매점 판매 수치로 내수 경기의 가늠자다.

10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4월(18.4%), 5월(12.7%)에 비해서는 낮았지만, 전달(5.5%), 8월(4.6%)에 비해서는 상당히 반등한 것이다.

1∼10월 소매판매는 38조5천440억 위안(약 6천917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 늘어났다.

10월 산업생산도 4.6% 늘어 시장 전망치를 웃돈 데다 9월(4.5%), 8월(4.5%)에 비해 증가 폭이 0.1% 늘었다.

장비제조업은 전년 동기 대비 6.2% 늘어 3개월 연속으로 증가세를 보인 가운데, 태양광전지, 로봇, 집적회로(IC) 분야의 생산량이 각각 62.8%, 59.1%, 34.5% 늘었다고 통계국은 전했다.

농촌을 뺀 공장, 도로, 전력망, 부동산 등 자본 투자의 변화를 보여주는 1∼10월 고정자산투자는 전년 동기대비 2.9% 늘었다.

중국의 1∼9월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3.1%로 10월 투자가 다소 부진했음이 확인됐다.

분야별로는 인프라 투자와 제조업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5.9%와 6.2% 늘었지만 부동산 개발투자는 전년 동기보다 9.3% 줄었다.

中 10월 소매판매· 산업생산 회복세…반등 모멘텀 되살아나나(종합)
전국의 1∼10월 누적 분양 주택 판매 면적과 판매액도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8%와 4.9% 감소했다.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이 촉발한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와 맞물려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계속된 것으로 풀이된다.

10월의 실업률은 5.0%로 전달(5.0%)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중국은 이날 발표에도 청년 실업률을 포함한 연령대별 실업률은 공개하지 않았다.

중국의 청년(16∼24세) 실업률은 6월 21.3%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7월 통계부터는 발표가 중단됐다.

류아이화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현재 실업률 통계에 대한 연구를 통해 방식과 시스템을 개선하고 있다"며 적절한 시기에 관련 정보를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10월 수출입 규모는 위안화 기준으로 전년 동기대비 0.9% 늘었다.

수입은 6.4% 증가했지만 수출은 3.1% 줄었다.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대비 0.2% 하락했고, 생산자 물가도 2.6%로 동반 하락했다.

다소 잠잠했던 중국 경제의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중국 당국은 올해 들어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기력이 떨어진 경제의 동력을 살리기 위해 진력하면서 각종 부양책과 유동성 공급에 적극 나서왔다.

이로 인해 8∼9월 다소 반등 조짐을 보이던 중국 경제는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소비 부진과 부동산 경기 침체, 제조업 부진 등으로 인해 경제회복 동력이 약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그러나 이날 발표된 10월 경제성적표가 시장전망치를 웃돌며 선방함으로써 중국 경제의 반등 모멘텀이 되살아날지 주목된다.

로이터통신은 10월의 산업생산, 소매판매 등 경제지표가 예상치를 뛰어넘어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며 "각종 지원책에도 불구하고 취약세를 보이던 중국 경제에 고무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국가통계국은 "10월 경제는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보였지만 불확실한 대외적 요인과 여전한 국내 수요의 부족 등으로 경기회복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할 필요가 있다"면서 내수 확대, 리스크 예방, 경제의 질적·양적인 개선과 성장을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