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증시 주도株로 식음료·반도체 주목"
안형진 빌리언폴드자산운용 대표(40·사진)는 국내 헤지펀드업계를 대표하는 스타 매니저다. 대학생 시절부터 주식투자대회를 휩쓸며 수억원의 자산을 모아 재야고수로 이름을 날렸다. 2014년 타임폴리오자산운용 운용팀 대리로 입사해 2년 만에 헤지펀드운용본부장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그는 2017년 독립해 빌리언폴드운용을 설립했다. 지난해 700억원이던 회사 펀드 설정액은 올해 2000억원대로 급증했다. 빌리언폴드가 운용하는 5개 펀드의 올해 평균 수익률(11월 7일 기준)은 28.01%로 코스피지수를 18.73%포인트 앞서고 있다.

안 대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방위산업주와 HD한국조선해양 등 조선주에 선제 투자해 높은 수익을 냈다”며 “두 업종 모두 오랫동안 저평가돼 있었는데, 방산업종은 글로벌 정세 불안으로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꾸준히 비중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무리 뛰어난 펀드매니저도 하락 구간을 피해 갈 순 없다”며 “과거 좋은 성적을 거뒀더라도 조금만 손실을 내면 운용 북(비중)을 강제로 축소하게 하는 시스템을 도입한 뒤 변동성을 줄이고 안정적 수익을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올해 말과 내년 초 유망한 업종으로 식음료와 반도체를 꼽았다. 그는 “미국에선 물가 상승으로 많은 외식업체가 도산하고 있지만 가정간편식이나 패스트푸드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며 “2013년 박스권 장세에서 식음료주가 초강세를 보인 현상이 다시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라면주에서 시작된 상승세가 두부 만두 등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등 반도체주도 메모리 턴어라운드가 본격화한 만큼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봤다. 자동차 업종은 성장률이 올해보다 낮아져 투자를 추천하지 않는다고 했다. 개인투자자를 위한 투자전략으로는 수익률 상위 종목 분석을 추천했다. 안 대표는 “하루 7~8% 상승한 종목들을 골라서 매니저들과 늦은 시간까지 집중 분석한다”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