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하마스가 병원 지하실에 어린이 인질 억류한 증거 발견"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군(IDF)이 상대방의 잔혹한 행위를 주장하는 영상이나 증거를 공개하며 공방을 벌였다.

13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하마스에 의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억류된 한 이스라엘 여성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숨졌다고 주장하는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올라왔다.

1분 남짓한 이 영상은 이날 저녁 하마스의 무장조직인 알카삼 여단의 텔레그램 채널에 게시됐다.

CNN은 이 여성의 사망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영상의 대부분은 이 여성이 카메라를 향해 짧은 성명을 읽는 모습을 담고 있다.

그녀는 부모와 고향, 자신의 신분증에 대한 세부 내용과 함께 나이가 19세라고 말한다.

곧이어 영상은 지난 9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 여성이 사망했다고 주장하며 시신으로 보이는 장면을 보여준다.

IDF는 성명을 통해 "하마스는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인질들 영상과 사진을 심리적 테러에 활용하고 비인간적으로 행동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하마스는 그동안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인질들이 죽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지난 4일에는 이스라엘 공습과 미사일 공격으로 4주 동안 이스라엘인 인질 60여명이 사망했고 일부 시신들을 수습할 수 없다며 이스라엘군을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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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IDF는 같은 날 하마스가 가자지구의 한 병원에서 한때 어린이들을 인질로 잡고 있었다는 증거를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IDF는 가자시티의 란티시 병원에 진입해 젖병, 기저귀, 밧줄이 달린 의자, 하마스가 지난달 7일 이스라엘을 기습하며 인질들을 데려오기 위해 사용했던 같은 오토바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또 인질 영상 촬영에 사용된 것으로 알려진 커튼, 임시 화장실과 함께 무기 및 자살폭탄조끼 보관소를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IDF 수석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현장 사진들을 제시했다.

그는 "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모든 것이 병원 지하실이 인질 억류 장소로 사용됐음을 가리킨다"며 "하마스는 인질들을 인간 방패로 삼는 야만적인 조직"이라고 말했다.

텔레그래프는 IDF의 주장이 독립적으로 검증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