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민단체 "시, 시의료원 '운영 위탁' 졸속 추진 중단하라"
경기 성남시가 14일 '성남시의료원 대학병원 위탁운영' 방침을 발표하자 민간 위탁을 반대해 온 시민단체는 "졸속 추진을 당장 중단하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신상진 시장은 이날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 직영체계로는 공공의료기관 역할에 한계가 있다며 시의료원 운영을 대학병원에 위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런 시 방침에 성남시의료원 위탁운영 반대·운영 정상화 시민공동대책위원회(이하 시민공대위) 관계자 20여 명은 시청을 항의 방문, 4층 시장실 앞 복도와 시청 앞에서 위탁 추진 중단과 의료원 정상화를 촉구했다.

이들은 "민간 위탁 추진이 공공의료 체계를 흔들고 의료 민영화를 가속해 시민 건강권을 훼손하고, 건강 불평등을 심화시킬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라며 졸속 추진을 즉각 멈추라고 주장했다.

또 "신상진 시장은 지난 1년 4개월간 민간 위탁의 명분을 만들기 위해 경영 정상화를 방해하고 경영악화를 방치한 책임자"라며 "민간 위탁 추진을 반드시 저지하겠다"라고 했다.

심우기 시민공대위 공동 상임대표는 "신 시장은 현 운영방식에서의 재정 부담을 거론하면서 위탁 운영으로 손실이 나면 시 재정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한다.

그럴 거면 왜 진작 의료원을 정상화하려고 노력하지 않고 책임을 방기했는지 묻고 싶다"라며 "전임 민주당 시장 때의 정책을 지우려는 의도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그는 "지방 거점의 공공의료기관이면 더 과감한 재정 투자가 필요하다"며 "시는 1년 넘게 공석인 원장과 부족한 의료인을 즉시 확충하고, '의료원 정상화 회복기' 예산을 편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9월 신 시장을 직무유기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 가운데 추진 중인 주민소환운동의 향후 계획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심 대표는 "위탁 운영 반대 운동의 강도를 높이고 내년 초엔 선거관리위원회에 주민소환 청구 대표자 신청을 한 후 선관위 승인이 나면 서명운동을 전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성남시민단체 "시, 시의료원 '운영 위탁' 졸속 추진 중단하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