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르몽드 인터뷰…獨 예시 들며 "물가 통제력 상실, 극단적 결과" 경계
"세계 인플레 내년 5.8%로 하락 예상…속도는 더뎌"
IMF총재 "중동 위기, 유가 상승·인플레 초래 위험…평화 시급"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극심한 민간인 피해를 낳고 세계 경제에도 영향을 미치는 이번 중동 위기가 하루빨리 해소돼 평화가 정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6회 파리 평화포럼 참석차 10∼1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를 방문한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13일자 프랑스 일간 르몽드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따른 경제적 여파를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가장 큰 영향은 가자지구 경제가 황폐화한 것이고 이스라엘 역시 현재 노동력의 8%가 군대에 징집되는 등 그 여파를 고스란히 겪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또 "레바논 경제도 매우 취약하고 지난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을 받았던 이집트는 이번에도 특히 관광업에 피해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근 요르단은 상대적으로 상황이 안정적이긴 하지만 팔레스타인 난민 인구가 많은 게 관건이라고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덧붙였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우리는 이들 국가를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며 "실제 새로운 4개년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요르단에 12억달러의 원조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현재까지 나머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위험은 제한돼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에너지 공급에 차질을 빚거나 에너지 안보를 해치는 사고가 나면 유럽 내 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을 초래할 수 있다.

이슬람 혐오증과 반유대주의 확산은 두말할 것도 없다"고 우려했다.

IMF총재 "중동 위기, 유가 상승·인플레 초래 위험…평화 시급"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이 지점을 특히 경계했다.

그는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물가에 대한 통제력 상실은 특히 1920년대 독일에서 인구에 극단적 결과를 가져왔다"며 "인플레이션 억제와 거시경제 펀더멘털 고수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건 지루해 보일 수 있지만 이는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다행히 현재 세계 경제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은 지난해 8.7%, 올해 6.9%, 내년엔 5.8%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그 속도는 빠르지 않아 유럽의 경우 2025년이 돼야 인플레이션이 2%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한 금리도 상승할 것이고, 이는 성장의 기반을 약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유일한 좋은 소식은 그동안 노동 시장이 놀라운 회복력을 보였다는 것"이라며 "사람들이 일자리가 있으면 경제적 불확실성에 대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유럽이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를 낮춘 것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유럽은 이 끔찍한 위기를 강점으로 바꾸는 데 성공했다.

러시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가스 소비를 20% 줄임으로써 에너지 공급을 빠르게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며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