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전쟁이라도 났느냐는 질문을 계속 받고 있습니다.”(김재천 한미동남부상공회의소장)12일(현지시간) 저녁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서남쪽 웨스트포인트 기아대로의 기아 트레이닝센터. 어둑해진 하늘 아래 조지아주, 테네시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등에서 모인 한·미 양국 관계자들의 차량이 속속 도착했다. 미국 동남부 지역 한·미 경제인 모임인 한미동남부상공회의소(SEUSKCC)의 최대 행사 연례 만찬에 참석하려는 이들이었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자리였지만 분위기는 예년 같지 않았다.비상계엄과 이에 따른 탄핵 정국이 이어지며 한국계 기업 전체의 신뢰도가 깎이고 있기 때문이었다. 기업 투자 컨설팅을 하는 한 참가자는 “한국 기업들이 미국에 투자할 때 한국에서 돈이 와야 하는데, 이것에 혹시 문제가 생기지 않을지 상대측에서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환율이 급등하고 한국 경제가 위축되면 투자 약속을 못 지킬 것 아니냐’는 우려다.다른 참가자는 “비상계엄이 왜 벌어졌는지 설명하기도 힘들고, 북한과 분쟁이 벌어진 게 아닌지 오해하는 이들도 있다”고 했다. 기아 관계자는 “외부에서 문의가 많이 들어와 본사 차원에서 별문제가 없다는 내용을 대외적으로 발표해야 했다”고 전했다.내년 1월 출범하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를 상대할 리더십이 없다는 데 대한 우려도 적지 않았다. 한 기업인은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이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축소 위협에 누가 대응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사태가 빨리 매듭을 지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다만 이경철 미주한인상공
“2016년 탄핵 때보다 이번 탄핵 정국은 한국에 미치는 경제적 영향이 훨씬 클 것입니다.”‘지한파’로 꼽히는 트로이 스탠거론 윌슨센터 한국역사 및 공공정책센터 국장(사진)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애틀랜타 한미동남부상공회의소(SEUSKCC) 연례 만찬 후 한국경제신문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번 위기는 한국의 대외정책과 경제에 있어 매우 부적절한 시기에 발생했다”며 “한국 정부는 중요한 시기에 미국의 차기 행정부와 교류하기 힘들어졌다”고 지적했다.스탠거론 국장은 “누가 한국의 리더인지 확실하지 않은 현 상황은 지속 불가능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명확한 권한 체계가 확립될 수 있도록 사임이나 탄핵 등 헌법적 방식으로 해결해야 하는데,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로 사임 가능성이 차단된 지금은 탄핵 외에 방법이 없어 보인다”고 했다.탄핵 정국이 마무리된 후 후임자에 대해서는 “반드시 상대 당에 다가가서 정치적 양극화를 줄이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스탠거론 국장은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들어선 이후에도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반도체 지원법(칩스법) 등의 인센티브는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공화당 주에서 전기차 및 배터리 생산에 투자가 대부분 이뤄지고 있고 의원들이 이것이 지속되기를 원하기 때문에 핵심적인 부분은 유지될 것”이라는 설명이다.스탠거론 국장은 “지금까지의 인사로 미뤄 볼 때 차기 행정부는 관세를 무작정 도입하기보다는 협상 도구로 활용하려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1기 때 관세 등 전통적 무역 수단을 썼지만 미국의 제조업 회복과 무역 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나섰다. 트럼프 당선인이 60%의 고율 관세를 예고하자 중국도 무역 보복으로 응수하면서다.트럼프 당선인은 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 오프닝벨에 참석해 “중국과 많은 대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차기 백악관 대변인인 캐롤라인 래빗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내년 1월 20일에 있을 트럼프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에 시진핑 중국 수석을 초청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래빗은 “이것은 트럼프 당선인이 우리 동맹뿐만 아니라 우리 적국과 경쟁국의 지도자들과도 열린 대화를 시작하는 사례”라고 말했다. 또 “그는 누구와도 대화할 의향이 있으며 항상 미국의 이익을 우선할 것”이라고 했다. 래빗은 시 주석이 초청에 응답했냐는 질문에 "추후 결정될 것"이라고 답했다. 다른 나라 정상들도 취임식에 초청했다고 말했지만, 초청 대상을 공개하지는 않았다.미국 언론은 트럼프 당선인이 예고한 대규모 관세 등으로 향후 미·중 관계가 악화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초청이 이뤄졌다는 데 주목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중국에 대한 60% 관세를 예고했고, 중국도 미국의 고율 관세에 대한 무역 보복에 나섰다. 중국은 갈륨, 게르마늄, 안티모니, 흑연 등 4개 민간·군수 이중용도 품목에 대한 미국 수출을 지난 3일부터 금지했다. 갈륨, 게르마늄, 안티모니 등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광학장비 등 제조에 쓰이는 희소 금속이다.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9일 엔비디아를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조사에 착수한다고 발표했다. 또 중국의 드론 부품 제조업체들은 미국과 유럽에 대해 출하를 제한하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