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임단협 조기 타결로 일회성 비용 증가…통신비 인하 압박 커질 듯
통신 3사 합산 영업이익 3분기째 1조원대…작년보다는 11% 감소
통신 3사의 3분기 영업이익이 모두 합쳐 1조원을 또 넘었다.

가계통신비 부담을 낮추라는 여론에 힘을 실어주는 결과지만, 예년보다는 부진한 실적이기도 하다.

8일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의 3분기 실적 발표 자료를 분석한 결과 3사의 이번 분기 영업이익은 총 1조741억2천만원으로 집계됐다.

계절적 비용이 집중된 지난해 4분기만 1조원에 미달했을 뿐, 올해 들어서는 3개 분기 연속으로 1조원을 넘어선 것이다.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SK텔레콤이 4천98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KT(3천219억원)와 LG유플러스(2천543억원)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다만 3사 영업이익 합계는 전년 동기(1조3천275억원)와 비교하면 10.8% 줄어든 것이다.

SK텔레콤만 지난해 3분기보다 영업이익을 7% 늘렸을 뿐, KT(-28.9%)와 LG유플러스(-10.8%)는 두 자릿수 대 감소로 시장 전망치를 하회했다.

그러나 KT가 임단협 조기 타결 등의 영향으로 예년보다 3분기 비용이 급증했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이러한 변수들을 배제하면 3사의 실질적인 영업이익 감소 폭은 그리 크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따라서 통신 3사로서는 통신비 인하 노력에 더욱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는 요구를 외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날 3만원대 5G 요금제 내년 1분기 출시와 5G 단말기의 LTE 요금제 연내 허용 등을 골자로 한 '통신비 부담 완화 방안'을 발표해 압박 강도를 더했다.

3분기 매출은 3사 합산으로 14조6천81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5% 성장했다.

SK텔레콤(1.4%), KT(3.4%), LG유플러스(2.3%) 모두 매출 증가세를 이어갔다.

부문별로는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 등 신성장 동력의 성장세를 각 사가 강조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인공지능 전환'(AIX) 부문의 클라우드 사업 매출(362억원)이 38.7% 급증했다고 밝혔고, KT 계열사인 KT클라우드 매출(1천938억원)도 34.5% 늘어났다.

LG유플러스 역시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매출이 827억원으로 1년 전보다 18.2% 증가했다.

알뜰폰을 제외한 모바일 이동통신 가입자 수는 3분기 현재 SK텔레콤이 3천116만8천 명, LG유플러스가 1천829만2천 명, KT가 1천773만5천 명으로 2∼3위가 자리를 맞바꿨다.

그러나 이동통신 사업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은 KT가 3만3천838원으로 가장 높았고, SK텔레콤(2만9천913원)과 LG유플러스(2만7천300원)는 3만원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