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타당성 보고서 제출…무장시험 성공 시 20대 추가방안도 담겨
국방부·방사청 "양산 계획에 차질 없게 노력"
국방연 "KF-21 첫 생산물량 40대서 20대로 줄여야"
최초의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인 KF-21 보라매 초도 생산물량을 기존 계획의 절반으로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한국국방연구원(KIDA)이 사업타당성조사 결과 보고서에서 제안했다.

7일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KIDA가 이러한 내용이 담긴 최종 보고서를 이날 제출했다.

예산 심사를 앞두고 사업타당성조사 결과가 제출됨에 따라 내년도 예산에 KF-21 사업 관련 예산이 반영될 수 있게 됐다.

관계 기관에 따르면 KIDA는 전날 제출한 보고서에서 '기술적 완성도의 미성숙'을 주된 이유로 초도 물량을 40대에서 20대로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공대지 무장 분리시험을 비롯해 성능 검증이 완료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공군은 당초 2026년부터 2028년까지 KF-21 초도물량 40대를 전력화하고, 추가 무장시험을 거쳐 2032년까지 80대를 추가 생산해 총 120대를 도입할 계획이었다.

이를 통해 노후 전투기 F-4와 F-5를 차차 도태시키는 동안 전력 공백을 최소화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이번 사업타당성조사 보고서에는 향후 무장시험 결과가 성공적이라면 조기에 20대를 추가 도입하는 방안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 국방위원회 관계자는 "이 같은 내용이 담겨 본래 계획대로 초기 물량 40대를 확보할 수도 있다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국방연 "KF-21 첫 생산물량 40대서 20대로 줄여야"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예산결산심사소위원회에서는 초도 양산을 40대로 상정한 수준인 2천386억원가량을 2024년도 예산안에 반영했으며 8일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의결해 예산결산심사특별위원회로 넘길 계획이다.

다만 사업타당성 보고서에 초도 물량을 축소해야 한다는 검토 결과가 담긴 만큼 향후 예산 심사에서 조정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방부와 방사청은 아직 초도 생산물량이 확정된 것은 아니라며 향후 KF-21 양산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지난 3일 출입기자단과 만난 자리에서 KF-21 초도 양산 규모가 "그것(KIDA의 사업타당성조사 결과)으로만 결정되는 게 아니다"라며 기존 계획대로 KF-21 양산을 추진하고자 기획재정부를 설득해 나가겠다고 했다.

유형근 방사청 공보담당관도 이날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KF-21을 적기 전력화하고 향후 가격 및 성능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양산계획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