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실적‧모멘텀 다 갖췄다" 호실적 낸 뒤 상승세 탄 한화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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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 호조 따른 호실적 확인되자…신사업 기대감도 살아나
“핵심 부품 생산으로 전체 한국산 무기산업과 동반성장” 한화시스템이 3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시장 기대를 훌쩍 웃도는 성적을 내놓으면서 그 동안 투자자들이 우려한 불확실성을 해소한 겁니다. 풍부한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실적 호조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인 데다, 주가 상승 모멘텀이 될 만한 신사업 관련 이벤트도 예정돼 있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한화시스템은 0.95% 오른 1만383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3분기 실적 발표 직전인 지난달 27일 종가(1만1740원)와 비교하면 7거래일동안 17.80%가 오른 겁니다. 실적 발표 당일에는 10.48% 급등했습니다. 3분기 영업이익이 374억원으로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를 77.8% 웃돌았기 때문입니다. 매출도 컨센서스보다 18.9% 많은 6208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우선 전술정보통신체계(TICN) 4차 양산사업, 30mm 차륜형 대공포 양산, 군 위성통신체계-Ⅱ 망 제어 시스템 및 지상단발기 양산 등 우리 군에 납품되는 대형사업이 3분기 실적에 반영됐습니다. 해외 수출 부분에서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수출되는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M-SAM) 천궁-Ⅱ에 포함되는 다기능레이더(MFR)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했고요.
증권가에서는 한화시스템의 호실적이 길게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3분기 호실적을 만든 사업들이 길게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정동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TICN 4사 사업은 내년까지 연간 2500억원, UAE 사업은 2030년 이후까지 연간 1300억원대로 각각 매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한화시스템이 전자전 장비를 만든다는 점에서 성장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전망입니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시스템의 방산 제품은 다기능레이더 이외에는 대부분 부품 형태로 매출이 인식돼 지나치기 쉽지만, 국내 방산제품의 핵심적 부품들이라 전체 방산 시장의 성장과 궤를 같이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수주 모멘텀도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실제 한화시스템은 내년 1분기에 국내에서 한국형전투기 KF-21 초도양산사업, 소형무장헬기(LAH) 2차 양산사업, 한국 해군의 차기 호위함인 울산급(FFX) 배치-4 사업, K-2전차 4차 양산 사업, 천궁-Ⅱ 블록Ⅲ 사업에 부품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수출될 천궁-Ⅱ에 들어갈 MFR, 폴란드에 2차로 수출될 K2전차와 K9자주포에 들어갈 전자전 장비 등의 수주가 예정됐고요. 현재 한화시스템의 방산 부문 수주잔고는 약 5조6000억원입니다.
하지만 3분기 호실적으로 곳간이 든든하다는 게 확인되자, ‘돈 먹는 하마’ 취급을 받던 신사업은 주가 상승 모멘텀을 만들어 줄 ‘백조’로 변했습니다. 3분기 실적이 발표된 뒤 한화시스템의 목표주가를 올린 증권사 중 DB금융투자(1만5500원→1만7500원)와 신한투자증권(1만6500원→1만8000원)은 목표 밸류에이션을 상향했습니다.
신사업과 관련한 이벤트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앞서 지난 7월의 고점을 만든 모멘텀도 신사업인 위성사업과 관련해 한화시스템이 기간통신사업자로 등록됐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이한결 키움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는 한화시스템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신사업 관련 타임라인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우선 이달 중으로 군용 저궤도 위성사업 입찰에 지분 8.8%를 보유한 파트너사 원웹과 참여할 계획입니다. 이 사업이 본격화되면 자회사인 한화페이저의 안테나 단말기 수요로도 이어진다고 이 연구원은 설명합니다.
도심항공교통(UAM) 사업의 이벤트도 예정돼 있습니다. 한화시스템은 지분 45% 확보한 미국 오버에어와 함께 개발 중인 전기추진 수직이착륙기(eVTOL) 시제기의 제작을 올 연말까지 완료한 뒤 내년 초 비행테스트에 나설 계획입니다.
특히 한화그룹 내 매출만으로도 ICT 부문의 성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눈길을 끕니다. 이지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한화오션의 그룹사 편입 및 다수의 한화큐셀의 해외법인 설립에 따른시스템 통합 수요는 단기간에 해소되지 않는다”며 “꾸준한 실적이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한경우 기자 case@hankyung.com
방산 호조 따른 호실적 확인되자…신사업 기대감도 살아나
“핵심 부품 생산으로 전체 한국산 무기산업과 동반성장” 한화시스템이 3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시장 기대를 훌쩍 웃도는 성적을 내놓으면서 그 동안 투자자들이 우려한 불확실성을 해소한 겁니다. 풍부한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실적 호조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인 데다, 주가 상승 모멘텀이 될 만한 신사업 관련 이벤트도 예정돼 있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한화시스템은 0.95% 오른 1만383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3분기 실적 발표 직전인 지난달 27일 종가(1만1740원)와 비교하면 7거래일동안 17.80%가 오른 겁니다. 실적 발표 당일에는 10.48% 급등했습니다. 3분기 영업이익이 374억원으로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를 77.8% 웃돌았기 때문입니다. 매출도 컨센서스보다 18.9% 많은 6208억원을 기록했습니다.
호실적 이끈 방산 부문, 실적‧수주 모두 쉽게 안 꺾일 전망
호실적은 방산 부문인 견인했습니다. 국방 현대화 사업과 한국산 무기 수출 사업이 진행되면서 한화시스템이 양산하는 전자장비 매출이 늘어나기 시작한 겁니다.우선 전술정보통신체계(TICN) 4차 양산사업, 30mm 차륜형 대공포 양산, 군 위성통신체계-Ⅱ 망 제어 시스템 및 지상단발기 양산 등 우리 군에 납품되는 대형사업이 3분기 실적에 반영됐습니다. 해외 수출 부분에서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수출되는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M-SAM) 천궁-Ⅱ에 포함되는 다기능레이더(MFR)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했고요.
증권가에서는 한화시스템의 호실적이 길게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3분기 호실적을 만든 사업들이 길게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정동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TICN 4사 사업은 내년까지 연간 2500억원, UAE 사업은 2030년 이후까지 연간 1300억원대로 각각 매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한화시스템이 전자전 장비를 만든다는 점에서 성장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전망입니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시스템의 방산 제품은 다기능레이더 이외에는 대부분 부품 형태로 매출이 인식돼 지나치기 쉽지만, 국내 방산제품의 핵심적 부품들이라 전체 방산 시장의 성장과 궤를 같이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수주 모멘텀도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실제 한화시스템은 내년 1분기에 국내에서 한국형전투기 KF-21 초도양산사업, 소형무장헬기(LAH) 2차 양산사업, 한국 해군의 차기 호위함인 울산급(FFX) 배치-4 사업, K-2전차 4차 양산 사업, 천궁-Ⅱ 블록Ⅲ 사업에 부품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수출될 천궁-Ⅱ에 들어갈 MFR, 폴란드에 2차로 수출될 K2전차와 K9자주포에 들어갈 전자전 장비 등의 수주가 예정됐고요. 현재 한화시스템의 방산 부문 수주잔고는 약 5조6000억원입니다.
튼튼한 곳간 확인되자…불확실하다던 신사업에서 주가 모멘텀 기대
성장성이 이렇게 뚜렷하지만, 한화시스템의 주가는 지난 7월12일 1만7450원으로 고점을 찍은 뒤 10월말까지 내리막을 탔습니다. 투자를 계속해야 하는 신사업 분야의 적자가 실적을 갉아먹은 데다,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의 유상증자 참여로 인한 재무부담까지 우려된 탓입니다.하지만 3분기 호실적으로 곳간이 든든하다는 게 확인되자, ‘돈 먹는 하마’ 취급을 받던 신사업은 주가 상승 모멘텀을 만들어 줄 ‘백조’로 변했습니다. 3분기 실적이 발표된 뒤 한화시스템의 목표주가를 올린 증권사 중 DB금융투자(1만5500원→1만7500원)와 신한투자증권(1만6500원→1만8000원)은 목표 밸류에이션을 상향했습니다.
신사업과 관련한 이벤트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앞서 지난 7월의 고점을 만든 모멘텀도 신사업인 위성사업과 관련해 한화시스템이 기간통신사업자로 등록됐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이한결 키움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는 한화시스템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신사업 관련 타임라인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우선 이달 중으로 군용 저궤도 위성사업 입찰에 지분 8.8%를 보유한 파트너사 원웹과 참여할 계획입니다. 이 사업이 본격화되면 자회사인 한화페이저의 안테나 단말기 수요로도 이어진다고 이 연구원은 설명합니다.
도심항공교통(UAM) 사업의 이벤트도 예정돼 있습니다. 한화시스템은 지분 45% 확보한 미국 오버에어와 함께 개발 중인 전기추진 수직이착륙기(eVTOL) 시제기의 제작을 올 연말까지 완료한 뒤 내년 초 비행테스트에 나설 계획입니다.
“ICT 부문, 그룹사 매출만으로도 몇 년 간 성장할 것”
작년 3분기에는 영업이익이 손익분기점 수준에 그쳤던 ICT 부문의 회복세도 눈에 띕니다. 한화솔루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계열사로부터 수주한 사업이 늘어났고, 한국교과서협회가 주관한 AI디지털교과서 공동 플랫폼과 신한라이프의 FC&GA 영업지원시스템을 구축하는 외부 매출도 발생하면서입니다.특히 한화그룹 내 매출만으로도 ICT 부문의 성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눈길을 끕니다. 이지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한화오션의 그룹사 편입 및 다수의 한화큐셀의 해외법인 설립에 따른시스템 통합 수요는 단기간에 해소되지 않는다”며 “꾸준한 실적이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한경우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