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정규시즌 팀 도루부터 도루 실패·주루사·견제사 모두 최다
염경엽 감독 "한국시리즈는 성공 확률 높이는 쪽으로 운영"
도루 자제한다는 LG 염경엽 감독…진심일까 '블러핑'일까
"우리 팀은 화려한 공격력이 있고, 1회부터 9회까지 던질 화려한 불펜이 있고, 거기에 화려한 작전 펼칠 감독님이 계시다.

"
임찬규(30·LG 트윈스)가 6일 KBO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염경엽(55) 감독을 두고 한 말이다.

올 시즌 LG 야구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수치는 '리그 도루 1위'다.

166개의 팀 도루로 2위 두산 베어스(133개)보다 30번 이상 자주 베이스를 훔쳤던 LG는 리그에서 가장 공격적인 주루를 한 팀이었다.

일단 주자가 나가면 끊임없이 베이스를 노리는 플레이에 LG와 상대하는 팀 배터리는 타자와 대결에만 집중할 수 없었다.

정작 염 감독은 한국시리즈에서는 과감한 주루를 자제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염 감독은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은 다르다.

정규시즌에 과감한 주루를 했다면, 한국시리즈는 좀 더 확률 높고 신중하게 도루해야 할 듯하다.

성공 확률을 높이는 쪽으로 경기를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경기 중 상대를 흔들 수 있는 패를 뒤집어 일찌감치 공개한 셈이다.

도루 자제한다는 LG 염경엽 감독…진심일까 '블러핑'일까
LG가 k wiz와 비교하면 전력과 체력 모두 우위에 있는 만큼 굳이 모험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반대로 kt 배터리를 방심하게 한 다음 승부처에서 과감하게 도루를 시도하기 위한 포석일 수도 있다.

경기에서 벌어질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운영하는 '승부사' 염 감독의 '블러핑'(속임수)으로 해석하는 의견도 있다.

LG의 공격적인 주루에 대한 효용성은 시즌 내내 찬반양론으로 나뉘어 격론이 오갔다.

도루는 성공하면 득점 확률이 크게 올라가지만, 실패하면 한 번에 찬물을 끼얹는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작전이다.

LG는 이번 시즌 101번의 도루 실패(리그 최다), 78번의 주루사(리그 최다), 15번의 견제사(리그 최다) 등 공격적인 주루로 인한 '그림자'도 짙게 드리웠다.

한국시리즈 1차전 선취 득점 팀의 1차전 승리 확률은 40회 중 28회로 70%이며, 1차전 선취 득점 팀의 우승 확률은 40회 중 27회로 67.5%다.

도루 자제한다는 LG 염경엽 감독…진심일까 '블러핑'일까
그만큼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릴 1차전 선취점이 중요하다.

LG로서는 붙박이 1번 타자 홍창기가 출루한 뒤 2루를 훔치고, 줄줄이 대기하는 타선이 선취점을 내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kt 배터리는 철통 경계 태세다.

kt 주전 포수 장성우의 올해 정규시즌 도루 저지율은 14.6%로 100경기 이상 출전한 포수들 가운데 가장 낮았다.

LG의 '뛰는 야구'를 경계하는 이강철 kt 감독은 "장성우의 (한국시리즈) 도루 저지 능력은 정규시즌과 완전히 다를 것"이라고 예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