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일보 윤현석 부국장, '대한민국 부동산 민낯' 질타
현직 기자의 국토 불균형 진단, 책 '정의로운 도시' 출간
현직 기자인 광주일보 윤현석 부국장이 광주시 사례를 중심으로 한 국토의 불균형과 왜곡 개발 현상을 진단하고 대안을 제시한 책 '정의로운 도시를 꿈꾸며'를 출간했다.

전남대에서 도시·지역개발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한 윤 기자는 광주라는 지방 도시의 사례를 중심으로 우리나라 도시와 국토 공간의 왜곡, 불균형, 불의(不義)의 원인을 추적하고 이를 정의롭고 공정하게 바꿀 수 있는 방안을 책에서 제시했다.

주거 양극화, 도시 정체성 상실, 고유 경관 훼손, 수도권 과밀화, 지역 간 불균형 심화의 원인을 일제강점기와 그 이후 계속된 국토 및 도시계획과 개발 방식에서 찾고 있다.

특히 수도권에 인구·자본·시설 등이 집중돼 지방은 소멸하고, 도시계획과 개발을 통해 건설·개발업체와 투기 세력이 천문학적인 이익을 얻어 단기간에 부를 쌓는 대한민국의 부동산 민낯에 대해 '개발의 정의'가 사라졌다며 통렬히 질타했다.

또 감당할 수 없는 철거와 재개발 비용을 미래세대에 떠넘겼으며, 공원·녹지·광장 등 공공 공간을 사라지게 해 도시의 미래도 암울하다고 진단했다.

윤 기자는 영국, 독일, 프랑스, 미국이 산업혁명 이후 도시 공간의 정체성과 경관을 유지·보존하고 법·제도를 만들고 지방자치단체·전문가·시민단체 등이 각각의 도시에 맞는 대책을 논의하는 사례를 본받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도시계획, 도시개발, 국토계획, 지역개발과 관련한 시스템도 공공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재편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기자는 7일 "자동차 시멘트 아스팔트로 가득한 도시에서 사람 중심, 환경 친화, 저탄소, 기후 위기 등을 이야기할 수 없다"며 "내일이 없는 도시, 수도권만 살아남을 국토가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존재하냐"고 반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