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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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하루만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과 세계 대형 제약사(빅파마)와의 기술수출 계약이 2건 나왔다. 총 계약규모는 양사 합해 약 2조원에 달한다. 빅파마는 의약품 가격 인하를 골자로 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대표 제품 특허만료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기술계약을 활발히 진행할 것이라고 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 등이 7일 분석했다.

종근당은 스위스 대형 제약사 노바티스에 지난 6일 희소난치성 질환, 심장질환 치료제로 개발 중이던 ‘CKD-510’을 최대 13억5000만달러(약 1조7000억원)에 기술수출했다. 계약금은 약 1000억원이다. 노바티스는 꿈의 항암제라 불리는 키메릭 항원 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 ‘킴리아’로 유명한 제약사다.

김승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CKD-510에 대해 “적응증이 공개되진 않았으나 심혈관질환, 퇴행성신경질환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있다”며 “샤르코마리투스 병 외에도 헌팅턴병, 알츠하이머 치매, 원발성타우병증, 루게릭병에도 치료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노바티스는 2025년부터 심혈관질환 부문 블록버스터 ‘엔트레스토’의 특허 만료가 예정돼있다”며 “2026년부터 매출 급감이 불가피한 만큼 후속 후보물질(파이프라인)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창업한 지 7년 된 바이오 스타트업 오름테라퓨틱도 같은날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과 2334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맺는 성과를 냈다. 임상1상 단계의 백혈병 치료제 ‘ORM-6151’을 기술수출했으며, 계약금은 1300억원이다.

올 들어 K-바이오 기업과 글로벌 빅파마간 기술계약 소식이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하지만 하루 만에 두 건의 계약이 성사되면서 오는 8일까지 진행되는 바이오유럽, 내년 1월 JP모간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도 계약 체결 기대감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분석했다.

허 연구원은 “빅파마들은 IRA로 인한 약가인하 영향과 특허절벽 시기 도래로 이를 상쇄시킬 수 있는 후기 파이프라인 도입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IRA로 2026년부터 10개 의약품 약가 인하가 시작되며 특허절벽 영향은 2029년 매출 타격 규모가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그는 “오는 8일까지 바이오유럽이 진행 중이고, 내년 JP모간 헬스케어 콘퍼런스 개최로 추가 파트너십 체결 기대감이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빅파마와 수출 기대감이 있는 기업으로는 알테오젠, 레고켐바이오, 에이비엘바이오, 펩트론 등을 꼽았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