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 유토피아' 함께 관람…박진 "강제북송 반대 혁신적 방식으로 노력"
"해외 탈북민 보호는 핵심업무"…외교부, 탈북과정 다큐 상영회
"해외 북한 이탈 주민을 보호하는 것은 대한민국 외교부와 재외공관의 핵심 업무입니다.

"(박진 외교부 장관)
최근 중국에서 일어난 탈북민 강제북송으로 해외 체류 탈북민 인권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험난한 탈북 과정을 조명한 다큐멘터리를 외교부 직원들이 함께 관람했다.

외교부는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사에서 박진 장관 등 직원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미국 다큐멘터리 영화 '비욘드 유토피아' 상영회를 열었다.

외교부도 '민족공동체 해외협력팀'을 운영하며 해외 체류 탈북민의 한국행 지원 업무를 하는 만큼 탈북 문제에 대한 구성원들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비욘드 유토피아'는 코로나19 직전 발생한 두 건의 탈북 사례를 생생하게 담아낸 다큐멘터리다.

3대가 함께 탈출한 한 가족과, 북한의 아들을 한국으로 데리고 오려는 어머니의 사연 등 두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다.

미 중앙정보국(CIA)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등에서 일했던 한반도 전문가 수미 테리 박사가 공동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영화는 올해 초 미국 선댄스 영화제에서 관객상을 받기도 했다.

박진 장관은 영화 관람 전 인사말을 통해 "외교부 직원들에게는 탈북민과 북한 인권 문제, 나아가 통일을 위한 우리의 역할과 사명에 대해서 더욱 진지하게 고민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본부나 재외공관에서 해외 탈북민의 국내 이송을 돕는 업무를 직접 담당해 본 직원들도 있을 것이라며 "탈북민 한 분 한 분을 안전하게 대한민국으로 데려오기 위해서 피를 말리는 순간들을 경험하신 분들이 있을 것이다.

노고에 깊은 감사의 뜻을 표한다"라고도 했다.

또 "(중국에서) 강제 북송되는 탈북민들은 극심한 고초를 겪게 될 것으로 우려한다"며 "정부는 유엔 등 국제 무대에서 탈북민의 강제 북송은 국제 규범에 반한다는 점을 집중 제기하며 목소리를 높여왔다.

우리와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도 연대해서 더욱 혁신적인 방식으로 적극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상영회에 자리를 함께한 수미 테리 박사는 "제 25년간의 이력이 마치 이런 영화를 제작하는 데 참여하기 위한 준비 과정이었던 것처럼 느껴진다"며 영화에 대한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그는 하나의 아주 특수한 사례가 보편적인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다며 "한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여러분은 북한을 떠나 자유를 위해 한국행을 시도하는 탈북민들에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보편적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테리 박사가 "이런 영화를 보고도 대북정책은 핵무기만을 다루면 된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우리는 전체 대북정책 안에 인권 요소를 포함해야만 한다"고 말하자 박 장관이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