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kt 감독 "우천 경기 중단 KBO가 결정 잘해줘야"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최종 5차전을 앞두고 kt wiz의 이강철 감독이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경기 중단과 관련해 신중한 결정을 주문했다.

이 감독은 5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NC 다이노스와 벌이는 플레이오프 5차전 공식 인터뷰에서 "경기를 시작해 중단할 경우 KBO가 결정을 잘해야 할 것"이라며 "경기를 시작하기로 했다면 끝까지 기다렸다가 개최하면 좋겠다"고 바랐다.

이날 오전 내내 비가 내려 경기 정상 개최 여부는 불투명했다.

구장 직원들은 경기 시작 2시간 35분 전인 오전 11시 25분께 빗줄기가 잦아들자 내야를 덮은 방수포 위에 쌓인 물기를 걷어낸 뒤 11시 55분께 방수포를 갰다.

방수포가 깔리지 않은 곳에는 물기가 흥건히 남았다.

이 감독의 우려는 다분히 NC가 우천 순연된 5차전에 에이스 에릭 페디를 선발 투수로 기용할 수 있다는 예상에 따른 것이다.

NC는 오른쪽 팔뚝 부상으로 회복 중인 페디가 이날 5차전에는 나서기 힘들다며 신민혁을 내세웠다.

이강철 kt 감독 "우천 경기 중단 KBO가 결정 잘해줘야"
비로 5차전이 하루 순연되면, kt는 선발로 예고한 웨스 벤자민을 6일에도 내보낼 수 있다.

그러나 경기 중 노게임이 되면 kt는 6일 마운드에 올릴 선발 투수가 마땅치 않아 고심이 크다.

이 감독은 이틀 전 4차전 승리 투수인 윌리암 쿠에바스의 기용 가능성은 "그건 아니죠"라며 일축했다.

사흘 전 3차전 승리 투수 고영표는 선발이 아닌 불펜으로나 등판할 수 있다.

배제성 또는 엄상백 등 정규시즌에 선발로 뛴 선수들을 내보내야 하나 이럴 경우 승리를 장담할 순 없다.

플레이오프 5차전이 우천 순연되면 가을 야구 8경기를 치러 체력이 고갈된 NC 선수단에 득이 될 것이라는 건 자명한 이치다.

경기장에 오면서 이 감독은 경기가 중단돼 노게임이 되는 최악의 상황만큼은 피하고 싶다는 고민을 했다고 전했다.

낮 12시 현재 비는 그쳤으나 경기 중 비는 예보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