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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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놀이공원 운영업체인 식스플래그(Six Flag)와 시더페어(Cedar Fair)가 합병한다. 디즈니랜드, 유니버셜스튜디오 등과 경쟁할 수 있는 대형 놀이공원 브랜드가 탄생했다는 평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현지시간) "지역 놀이공원 업계의 강자가 되기 위해 식스플래그와 시더페어가 힘을 합쳤다"라고 보도했다. 합병 회사는 식스플래그라는 이름을 유지한다. 합병 가치는 80억달러(약 10조6700억원)라고 양사는 밝혔다.

거래가 완료되면 시더페어 주주는 합병 회사 지분 51.2%를, 식스 플래그 주주는 48.8%를 갖게 된다. 주식시장에서는 시더페어의 티커인 FUN으로 거래된다.

합병회사는 시더페어 CEO인 리처드 짐머맨이 이끈다. 셀림 바술 식스플래그 CEO는 회장직을 맡는다. 이사회는 양사에서 각각 6명씩이 참여해 총 12명으로 구성된다.

두 회사는 최근까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의 수요를 회복하지 못해 고전했다. 지난해 식스플래그 주가는 45%, 시더페어는 17% 하락했다. 짐머멘 CEO는 "다른 테마파크부터 골프연습장까지 모든 것이 경쟁 대상"이라며 "우리는 사람들의 여가 시간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고 했다.

양사는 합병을 통해 2년 간 관리 및 운영비용을 1억2000만달러 절감하는 등 총 2억달러의 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등 일부 도시를 제외하면 두 회사의 놀이공원이 직접 경쟁하는 지역은 거의 없다. 양사는 식스플래그가 사용하고 있는 루니툰, DC코믹스, 시더페어가 보유한 스누피 캐릭터 권리를 공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양사가 보유한 놀이공원에 모두 입장할 수 있는 시즌권 등도 매출에 호재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WSJ은 "새 회사는 미국 17개 주와 캐나다, 멕시코에 놀이공원 27개와 워터파크 15개를 보유하게 되며 씨월드, 디즈니, 컴캐스트의 유니버설과 같은 대형 라이벌과 경쟁하는 데 필요한 규모와 자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