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콩쿠르 현악2위 곽규림 "연주 넘어 음악 그 자체 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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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로 '하나' 일본어로는 '꽃' 의미 담아 '하나 콰르텟' 명명
학점 받으려 한일팀 결성한 것이 계기…음악으로 믿음 쌓는 다국적 4인조 "필요한 학점도 채울 겸 재미 삼아 친구들과 4중주를 꾸려보자고 말한 게 저희의 시작이었어요.
교습해주시던 교수님이 콩쿠르 도전을 권유하셔서 팀을 이루게 됐죠."
제네바 국제 콩쿠르 현악 4중주 부문 결선에서 공동 2위를 차지한 하나 콰르텟의 바이올리니스트 곽규림(25)은 콰르텟이 결성되던 당시를 이같이 회상했다.
2019년 학점을 받기 위해 시작한 4중주단은 이듬해 멘델스존 대학 콩쿠르에 도전하며 팀으로 발전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제네바 콩쿠르 입상이라는 예상치 못한 성과를 안겨다 줬다.
곽규림은 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상을 탈 것이라는 생각도 없었는데 너무 큰 콩쿠르에 입상하게 되어 영광"이라며 "콩쿠르에 후회 없이 임했기 때문에 라운드마다 기뻤고 영광스러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나 콰르텟은 2019년 곽규림과 일본인 바이올리니스트 미와타시 후가가 주축이 되어 결성한 팀이다.
뮌헨 국립음대에 재학하며 호흡을 맞춰온 두 사람은 4중주단 활동으로 학점을 얻을 수 있다는 말에 팀원을 구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미와타시와 고등학생 시절부터 친분을 이어온 일본인 비올리스트 유아사 에미코가 합류했고, 곽규림은 한국인 첼리스트 윤설을 섭외하며 팀이 만들어졌다.
'하나'라는 이름은 멘델스존 콩쿠르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탄생했다.
한국어와 일본어 양쪽에서 의미를 부여하는 단어를 찾다 지은 이름이라고 한다.
곽규림은 "어느 날 저녁을 먹다 갑자기 '하나'라는 단어가 떠올랐다"며 "한국어로는 '하나'가 된다는 뜻이 있고 일본어로 '꽃'을 의미하니 좋은 이름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처음 출전한 멘델스존 콩쿠르에 3위로 입상했지만, 코로나19가 확산해 활동을 이어갈 수 없었다.
2021년 첼리스트 윤설이 개인 사정으로 하차한 뒤에는 국적도, 언어도 다른 에스토니아 출신의 요하네스 벨야가 빈자리를 채웠다.
곽규림은 하나 콰르텟처럼 다국적 연주자로 팀을 꾸리는 경우는 드물다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연주자들의 다양한 배경 덕에 얻을 수 있는 점도 존재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같은 국적으로 팀을 꾸려야 언어나 연주 면에서 편할 수밖에 없어요.
하지만 언어가 다르기에 음악을 이야기할 때 더 순수하게 뜻을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독일어를 활용하면 한국어로 말할 때보다 더 섬세한 표현이 가능할 때도 있거든요.
"
곽규림은 "국적도, 성향도 다른 네 사람이 음악으로 믿음을 쌓고 가족이 된다는 자체가 아름답다"고 말했다.
새로 꾸려진 팀은 지난해 ARD 콩쿠르 특별상을 받고, 올해 초 덴마크 닐슨 콩쿠르에서 3위로 입상하는 등 꾸준히 성과를 거두며 제네바 콩쿠르를 준비했다.
이번 콩쿠르 결선에서 연주한 멘델스존의 현악 4중주 3번은 4중주단 결성 초기인 2020년 멘델스존 콩쿠르 입상을 안겨준 곡이라 의미가 더 크다고 한다.
그는 멘델스존의 곡에 대해 "원체 많이 연주한 곡이기도 하고 저희를 상징하는 테마곡처럼 느껴지기도 한다"며 "결선에서 저희가 할 수 있는 300%를 보여줬다고 생각해 연주가 끝나고 울컥했다"고 돌아봤다.
곽규림은 뮌헨 국립음대에서 석사 과정을 이어가며 4중주 활동을 병행할 예정이다.
동양인 연주자로 구성된 팀이 유럽에서 살아남는 일이 어렵다는 것을 알기에 가능한 많은 경험을 쌓는 것이 목표다.
"저희는 얼마나 잘하는지 보여주는 연주자가 아니라 작곡가를 향한 존경심을 표하는 연주자가 되고 싶어요.
나아가 곡을 연주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음악 그 자체가 되는 것이 저희의 모토입니다.
" /연합뉴스
학점 받으려 한일팀 결성한 것이 계기…음악으로 믿음 쌓는 다국적 4인조 "필요한 학점도 채울 겸 재미 삼아 친구들과 4중주를 꾸려보자고 말한 게 저희의 시작이었어요.
교습해주시던 교수님이 콩쿠르 도전을 권유하셔서 팀을 이루게 됐죠."
제네바 국제 콩쿠르 현악 4중주 부문 결선에서 공동 2위를 차지한 하나 콰르텟의 바이올리니스트 곽규림(25)은 콰르텟이 결성되던 당시를 이같이 회상했다.
2019년 학점을 받기 위해 시작한 4중주단은 이듬해 멘델스존 대학 콩쿠르에 도전하며 팀으로 발전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제네바 콩쿠르 입상이라는 예상치 못한 성과를 안겨다 줬다.
곽규림은 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상을 탈 것이라는 생각도 없었는데 너무 큰 콩쿠르에 입상하게 되어 영광"이라며 "콩쿠르에 후회 없이 임했기 때문에 라운드마다 기뻤고 영광스러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나 콰르텟은 2019년 곽규림과 일본인 바이올리니스트 미와타시 후가가 주축이 되어 결성한 팀이다.
뮌헨 국립음대에 재학하며 호흡을 맞춰온 두 사람은 4중주단 활동으로 학점을 얻을 수 있다는 말에 팀원을 구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미와타시와 고등학생 시절부터 친분을 이어온 일본인 비올리스트 유아사 에미코가 합류했고, 곽규림은 한국인 첼리스트 윤설을 섭외하며 팀이 만들어졌다.
'하나'라는 이름은 멘델스존 콩쿠르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탄생했다.
한국어와 일본어 양쪽에서 의미를 부여하는 단어를 찾다 지은 이름이라고 한다.
곽규림은 "어느 날 저녁을 먹다 갑자기 '하나'라는 단어가 떠올랐다"며 "한국어로는 '하나'가 된다는 뜻이 있고 일본어로 '꽃'을 의미하니 좋은 이름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처음 출전한 멘델스존 콩쿠르에 3위로 입상했지만, 코로나19가 확산해 활동을 이어갈 수 없었다.
2021년 첼리스트 윤설이 개인 사정으로 하차한 뒤에는 국적도, 언어도 다른 에스토니아 출신의 요하네스 벨야가 빈자리를 채웠다.
곽규림은 하나 콰르텟처럼 다국적 연주자로 팀을 꾸리는 경우는 드물다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연주자들의 다양한 배경 덕에 얻을 수 있는 점도 존재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같은 국적으로 팀을 꾸려야 언어나 연주 면에서 편할 수밖에 없어요.
하지만 언어가 다르기에 음악을 이야기할 때 더 순수하게 뜻을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독일어를 활용하면 한국어로 말할 때보다 더 섬세한 표현이 가능할 때도 있거든요.
"
곽규림은 "국적도, 성향도 다른 네 사람이 음악으로 믿음을 쌓고 가족이 된다는 자체가 아름답다"고 말했다.
새로 꾸려진 팀은 지난해 ARD 콩쿠르 특별상을 받고, 올해 초 덴마크 닐슨 콩쿠르에서 3위로 입상하는 등 꾸준히 성과를 거두며 제네바 콩쿠르를 준비했다.
이번 콩쿠르 결선에서 연주한 멘델스존의 현악 4중주 3번은 4중주단 결성 초기인 2020년 멘델스존 콩쿠르 입상을 안겨준 곡이라 의미가 더 크다고 한다.
그는 멘델스존의 곡에 대해 "원체 많이 연주한 곡이기도 하고 저희를 상징하는 테마곡처럼 느껴지기도 한다"며 "결선에서 저희가 할 수 있는 300%를 보여줬다고 생각해 연주가 끝나고 울컥했다"고 돌아봤다.
곽규림은 뮌헨 국립음대에서 석사 과정을 이어가며 4중주 활동을 병행할 예정이다.
동양인 연주자로 구성된 팀이 유럽에서 살아남는 일이 어렵다는 것을 알기에 가능한 많은 경험을 쌓는 것이 목표다.
"저희는 얼마나 잘하는지 보여주는 연주자가 아니라 작곡가를 향한 존경심을 표하는 연주자가 되고 싶어요.
나아가 곡을 연주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음악 그 자체가 되는 것이 저희의 모토입니다.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