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수장 "고갈시 철저한 감독하에 병원으로 연료 이송될것"
[이·팔 전쟁] 가자지구 연료 동났다…"핵심 병원 발전기 가동중단"(종합)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주요 병원의 연료 부족으로 발전기 가동이 중단됐다고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성명을 통해 가자 북부에 위치한 베이트 라히아의 인도네시아 병원에서 발전기가 이날 오전 멈춰 섰다고 밝혔다.

이 병원은 이날까지 연사흘 이스라엘군의 공습이 집중된 자발리아 난민촌에서 가까운 곳이다.

보건부 측은 "이 병원은 소형 예비 발전기를 가동하기 시작했지만 대부분 병실이 전등을 꺼야 했고, 산소 발생기 대신 실린더에 의존해야 하며, 시신 보관소의 냉장고도 전원을 꺼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런 예외적 조치를 통해 인도네시아 병원이 며칠 더 운영될 수 있게 됐지만, 향후 전기나 연료를 확보하지 못한다면 재앙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지난달 7일 하마스의 기습으로 전쟁이 발발한 이후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를 봉쇄해왔다.

지난 20일부터 이집트에서 가자지구 남부로 이어지는 라파 국경 검문소를 통해 구호물자 통과가 이뤄지기 시작했으나, 이스라엘은 연료의 경우 하마스가 군사적 목적으로 전용할 수 있다며 반입을 여전히 불허하고 있다.

다만, 이스라엘군(IDF) 수장은 이날 가자지구의 병원 가동을 위한 연료 반입을 허용할 용의가 있음을 시사했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이날 TV로 중계된 회견에서 가자지구 내 병원의 연료가 고갈되면 "철저한 감독하에 병원으로 연료가 이송될 것"이라고 말했다.

할레비 참모총장은 "가자지구 병원들은 일주일 이상 '내일 연료가 고갈될 것'이라고 말해왔으나 아직 고갈되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연료가 하마스의 손에 넘어가지 않도록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할 것"이라며 "이는 아픈 사람들을 치료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