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간다 '외국인 신혼부부 살해' IS연계 무장단체 지도자 체포
우간다 국립공원에서 신혼부부와 현지 가이드를 살해한 이슬람국가(IS)와 연계된 무장단체의 지도자가 체포됐다.

3일(현지시간) 알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우간다 정부는 전날 IS와 연계된 민주군사동맹(ADF) 산하 무장단체의 지도자를 지난달 31일 검거했다고 밝혔다.

검거 과정에서 이 단체의 무장대원 6명을 사살했으며 '은조부'로 알려진 이 지휘관이 유일한 생존자라고 우간다 정부는 설명했다.

이들은 지난달 17일 사파리로 유명한 서남부 퀸엘리자베스 국립공원에서 영국·남아프리카공화국 국적의 신혼부부와 현지 가이드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현지 경찰은 IS와 연계된 ADF를 배후로 지목했고, IS도 이튿날 "기독교 신자 관광객 3명을 기관총으로 살해했다"며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데오 아키이키 우간다군 대변인은 "생포한 지휘관은 살해된 관광객들의 소지품과 우간다 현지 가이드의 신분증을 소지하고 있었다"며 "재판에 회부될 것"이라고 말했다.

ADF는 1990년대 초 우간다에서 조직된 이후 중앙정부의 통제가 약한 서쪽 접경국 민주콩고의 동부로 거점을 옮겨 활동을 이어가는 무장단체다.

2019년부터는 IS의 분파를 자처하며 민주콩고 동북부 이투리주에서 민간인 살해와 납치·강간을 일삼아 유엔 등으로부터 인권 침해의 주범으로 지목됐다.

지난 6월에도 민주콩고 국경에서 약 2㎞ 떨어진 우간다 서남부의 접경 마을을 공격해 학생 38명을 포함해 42명을 학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