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요르단서 인질 석방·가자 인도적 지원·확전 방지 노력
한국서 북러 군사협력·중동 사태 논의…한일에 대한 방위공약 강조
G7 외교장관회의 뒤 日과 양자 협의…인도서 외교·국방 '2+2회담'
美국무, 중동 사태 속 '印·太 챙기기'…2∼10일 중동·아시아행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에 대응하고, 바이든 행정부가 전략적으로 중요시하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현안을 챙기기 위해 중동·아시아 순방에 나선다.

국무부는 블링컨 장관이 오는 2∼10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 요르단 암만, 일본 도쿄, 한국 서울, 인도 뉴델리를 방문한다고 1일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먼저 텔아비브에서 전쟁중인 이스라엘이 국제인도주의법을 준수하면서 자국을 테러로부터 방어할 권리를 가지고 있음을 미국이 지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한다.

그는 이스라엘을 비롯해 서안·가자 지구에 있는 미국인을 보호하고, 하마스에 붙잡힌 인질의 즉각적인 석방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또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위한 인도주의 지원이 가자 지구에 더 빠르고 큰 규모로 반입되도록 하고, 분쟁의 확전을 막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국무부는 설명했다.

그는 요르단에서는 민간인 보호와 인도주의 지원, 필수적인 공공서비스 재개를 논의하고 팔레스타인인을 가자 밖으로 강제로 쫓아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또 폭력과 과격한 언사 등으로 고조된 역내 긴장을 완화하는 데 시급한 방안을 논의하고,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을 포함해 중동의 항구적이고 지속적인 평화를 정착하는 데 필요한 조건을 마련하기 위해 미국이 파트너들과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할 방침이다.

美국무, 중동 사태 속 '印·太 챙기기'…2∼10일 중동·아시아행
블링컨 장관은 이어 안전하고 회복력 있으며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지지하는 공동의 노력을 진전시키기 위해 아시아로 이동한다고 국무부는 밝혔다.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가운데 중동 문제에 시간과 에너지를 집중하면서 상대적으로 인도태평양을 소홀히 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우려를 잠재우는 게 이번 아시아 순방 목적의 하나로 풀이된다.

블링컨 장관은 도쿄에서 올해 두번째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해 지난 5월 히로시마 G7 정상회의에서 합의한 내용을 더 발전시키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또 일본의 성공적인 G7 의장국 수임에 감사를 표하고,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가미카와 요코 외무상을 만나 우크라이나 경제 회복과 에너지 지원, 인도태평양에서 협력 강화 등 미일 양자 우선순위를 논의한다.

이어서 서울에서 윤석열 대통령, 박진 외교부 장관,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을 만난다.

앞서 한국 외교부는 블링컨 장관이 8∼9일 한국을 찾는다고 밝힌 바 있다.

블링컨 장관은 한국과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북러 군사협력 확대, 중동의 불안정 등 글로벌 과제에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국무부는 밝혔다.

한미 양측은 양자 투자와 경제안보를 증진하기 위한 상호 노력도 논의한다.

블링컨 장관은 도쿄와 서울 방문에서 한일 양국에 대한 미국의 철통같은 방위공약을 강조하고 지난 8월 역사적인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의 이후 3국의 탄탄하고 지속적인 협력의 중요성을 재확인할 예정이라고 국무부는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블링컨 장관은 인도에서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과 합류해 미·인도 외교·국방장관 2+2회담을 한다.

양측은 양자관계와 글로벌 현안, 인도태평양 지역의 상황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