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쉬는' 청년 10명 중 3명 "원하는 일자리 못 찾겠어요"
이른바 '쉬었음'을 택한 청년(15∼29세) 가운데 10명 중 3명은 '원하는 일자리'를 찾지 못해 취업 준비도 구직 활동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40대부터는 몸이 좋지 않아 쉬는 이들이 40%에 달해 연령대별로 특징이 달랐다.

'쉬었음'은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중대한 질병이나 장애는 없지만 쉬고 있는 이들을 뜻한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비임금근로 및 비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비경제활동인구는 1,616만3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8만3천명 줄었다.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쉬었음 인구는 지난해보다 8만3천명 늘어난 232만2천명이었다.

60대가 5만2천명 늘었고 20대와 30대도 각각 2만8천명, 3만8천명 증가했다. 70세 이상은 3만6천명, 15∼19세는 6천명 줄었다.



통계청이 이번 조사를 통해 처음으로 '왜 쉬었는지'를 연령대별로 분석한 결과 10∼30대와 40대 이상에서 다른 양상이 나타났다.

15∼29세는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서'가 32.5%로 가장 많았다. 비슷한 사유인 '일자리가 없어서'도 7.3%였다.

그 다음으로는 '다음 일 준비를 위해 쉬고 있음'(23.9%), '몸이 좋지 않아서'(18.2%) 등의 순이었다.

30대에서는 '몸이 좋지 않아서'가 30.0%로,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서'(29.9%)를 근소하게 앞섰다.

'다음 일 준비를 위해 쉬고 있음'과 '일자리가 없다'가 각각 16.8%, 8.3%로 뒤를 이었다.

40대, 50대, 60세 이상에서는 '몸이 좋지 않아서' 쉬었다는 비중이 45.7%, 48.0%, 41.0%로 40%대를 차지했다.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서'는 40대에서 27.2%, 50대에서 12.9%, 60세 이상에서 10.2%였다.

50대와 60세 이상에서는 '퇴사(정년퇴직) 후 계속 쉬고 있다'도 13.1%, 33.2%로 사유별로 2번째로 비중이 컸다.

통계청 관계자는 "연령층이 낮으면 일과 관련된 사유가 많았고, 고령층일수록 몸이 좋지 않다거나 이전에 하던 일을 마치고 다음 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쉬는 것처럼 나타났다"고 말했다.

또 이번 조사 결과 올해 8월 자영업자와 임금을 받지 않는 가족 근로자로 구성된 '비임금근로자'는 672만4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만8천명 늘었다.

다만 전체 취업자 수가 늘어나는 가운데 자영업자 증가 폭이 더 적어 전체 취업자 가운데 비임금근로자 비중은 23.4%로 8월 기준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자영업자 수는 지난해보다 늘었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41만3천명으로 5만9천명 증가했다. 특히 직원을 두지 않고 홀로 일하는 자영업자 3만4천명 증가한 437만명으로 2008년 이후 15년 만에 가장 많았다.

통계청은 "코로나 19 시기에는 배달 전문 상점 등을 중심으로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가 늘었는데, 이제는 지입차주 등 특수형태 고용직이 포함된 건설·제조업 쪽에서 많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전민정기자 jmj@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