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디레 옵서!" 부르면 오는 '옵서버스' 제주 농촌 붕붕

제주시 수산리·서귀포시 태흥리 시범 운행

"'옵서버스' 이디레 좀 옵서"(옵서버스, 여기 좀 오세요)
제주에서 31일 호출 형태의 버스인 옵서버스가 떴다.

옵서는 '오세요!'의 제주어다.

이날 제주시 애월읍 수산리 노인복지회관에서 열린 시연에서는 마을 어르신이 옵서버스 콜센터(☎1877-8257)에 전화를 걸어 버스를 부르자 이내 버스가 왔다.

옵서버스는 버스가 많이 다니지 않는 농촌 마을에서 승객이 부르는 곳으로 찾아 와 운행하는 이른바 수요응답형(DRT·Demand Responsive Transit)으로 운영된다.

대중교통 수요가 적은 교통취약지역에 고정형 버스노선을 배치하지 않고 이용자의 수요에 따라 호출하는 방법으로 운행하는 것이다.

옵서버스는 콜센터나 스마트폰 앱(APP) 등으로 버스를 호출하면 버스가 승객이 있는 곳으로 가서 목적지까지 태워다 준다.

이른바 '콜택시'처럼 버스를 이용할 수 있지만 콜택시와 달리 승객을 태운 상태에서 다른 호출이 들어오면 승객을 태우러 또 이동할 수도 있다.

주민이 적고 범위가 넓지 않은 농촌 마을에서 버스 등 대중교통 서비스 혜택을 충분히 누릴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제주도는 수요가 있을 때만 운행해 기존의 농촌 마을 정기 운행 버스보다 효율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시범 운행은 제주시 애월읍 수산리 일대(4대)와 서귀포시 남원읍 태흥리 일대(4대)에서 이뤄진다.

이용 시간은 수산리의 경우 오전 9시∼오후 1시 40분, 오후 6시∼오후 9시 30분이다.

태흥리에서는 오전 9시 10분∼낮 12시 50분, 오후 6시∼오후 9시 20분이다.

요금은 기존 공영버스 요금(현금 1천200원, 카드 1천150원)과 같다.

교통카드 사용 시 환승할인도 적용된다.

제주 교통카드를 소지한 노인의 경우 버스를 무료 이용할 수 있다.

제주도는 일정 기간 시범 운행 이후 효과를 따져 정식 운행할 방침이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이날 개통식에서 "도민이 부르면 달려가는 수요응답형 옵서버스를 통해 이동권이 제한되는 경우가 없도록 완벽히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