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절차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화물사업 분리 매각 여부'를 논의할 아시아나항공 이사회를 앞두고 사내이사 1명이 사임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사회 당일인 30일 사내이사인 진광호 안전·보안실장(전무)이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사임 이유는 '일신상의 사유'라고 아시아나항공은 전했다.

진 이사가 사의를 밝힌 정확한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지난 27일 아시아나항공이 이사회 개최 사실을 공시한 이후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임하는 진 이사는 이날 오후 2시로 예정된 이사회에 출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아시아나항공은 설명했다.

진 이사 사임에 따라 아시아나항공 이사회 재적 5명(사내이사 1명, 사외이사 4명) 중 과반인 3명이 안건에 찬성하면 통과될 수 있다.

6명 전원이 표결하는 경우보다 가결에 필요한 인원이 한 명 줄어들게 됐다.

일각에서는 진 이사가 그동안 화물사업 분리 매각에 반대 입장을 보였다가 회사 안팎에서 찬성해야 한다는 압박이 이어지자 사의를 표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24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아시아나 이사회가 (화물사업 부문을) 살리기로 의결한다면 또 국민의 혈세나 공적자금이 얼마나 들어갈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번 합병이 그런 관점에서도 꼭 되기를 기원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