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구팀 "간헐적 단식, 실천 더 쉽고 체중감량 효과 더 좋아"

비만과 당뇨병 환자의 체중 관리에는 식사 시간을 일정하게 제한하는 간헐적 단식(TRE)이 열량 섭취를 줄이는 것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당뇨환자 체중감량엔 간헐적 단식이 열량섭취 제한보다 효과적"
미국 시카고 일리노이대 크리스타 바라디 교수팀은 30일 미국의학협회 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서 당뇨병 환자들에게 간헐적 단식과 열량 섭취 제한 요법을 6개월간 시행하는 임상시험 결과 간헐적 단식의 체중 감량 효과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비만한 제2형 당뇨병 환자 75명의 식사 시간을 매일 낮 12시부터 밤 8시까지로 제한하는 간헐적 단식 그룹과 하루 섭취 열량을 25% 줄이는 열량 섭취 제한(CR) 그룹, 제한을 두지 않는 대조군으로 무작위로 나눈 뒤 6개월간 체중과 허리둘레, 혈당 수치 등 변화를 관찰했다.

참가자 평균 연령은 55세, 평균 체질량지수[BMI = 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는 39였고 53명(71%)이 여성이었다.

TRE 그룹 참가자는 주당 평균 6.1일 식사 시간을 준수했고, CR 그룹 참가자는 68%가 6개월간 열량 제한 목표를 준수했다.

임상 시험 결과 평균 에너지 섭취량은 TRE 그룹이 하루 313㎉ 감소해 가장 많이 줄었고 CR 그룹은 197㎉, 대조군은 16㎉가 준 것으로 나타났다.

임상시험 6개월 시점의 체중은 TRE 그룹이 대조군에 비해 평균 3.6% 감소한 반면 CR 그룹은 1.78% 감소에 그쳐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화혈색소(HbA1c)는 TRE 그룹과 CR 그룹이 각각 대조군 대비 0.91%와 0.94% 감소해 그룹 사이에 차이가 없었다.

연구팀은 또 6개월의 연구 기간에 두 요법 모두 심각한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았고 저혈당 및 고혈당 발생률은 두 그룹 모두 대조군과 차이가 없었다고 밝혔다.

바라디 교수는 "의사들은 당뇨병 관리를 위해 가장 먼저 열량 섭취를 줄이라고 지시하는 경우가 많지만 환자들은 이런 형태의 다이어트 시도에 어려움을 겪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하지만 간헐적 단식 그룹은 열량 섭취를 줄이라는 지시를 받지 않았지만 정해진 시간 내에 식사함으로써 열량 섭취를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체중 감량을 시도하는 많은 사람에게 칼로리를 계산하는 것보다 시간을 세는 것이 더 쉽다"며 "이 연구 결과는 식사 시간을 제한하는 간헐적 단식이 전통적인 체중 관리 식단을 할 수 없거나 열량 제한 요법에 지친 사람들에게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그러나 이 임상시험은 소규모로 진행됐기 때문에 더 큰 규모의 후속 연구가 필요하며 이 연구는 식사 시간 제한 요법이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 안전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개념 증명 역할을 하지만 이 요법을 하기 전에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고 밝혔다.

◆ 출처 : JAMA Network Open, Vasiliki Pavlou et al., 'Effect of Time-Restricted Eating onWeight Loss in Adults With Type 2 Diabetes A Randomized Clinical Trial', http://dx.doi.org/10.1001/jamanetworkopen.2023.39337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