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 데이를 앞둔 지난 27일 시민들로 붐비는 서울 마포구 홍대거리 모습. 사진=뉴스1
핼러윈 데이를 앞둔 지난 27일 시민들로 붐비는 서울 마포구 홍대거리 모습. 사진=뉴스1
핼러윈 데이를 앞둔 토요일인 28일 서울 홍대 거리와 이태원의 분위기는 엇갈렸다.

뉴스1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께 서울 홍대 거리로 주말을 즐기려고 나온 시민들이 삼삼오오 모였다. 다만 인파는 작년보다 덜 붐볐다. 평소 금요일·토요일 수준이었다.

핼러윈 분위기를 완전히 느낄 수 없는 건 아니었다. 곳곳에 '핼러윈 코스튬' 복장을 한 사람들이 하나둘 지나다녔다. 특히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복장으로 코스튬을 한 남성이 홍대 거리 한복판에 등장하자 주위에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오징어게임 코스튬을 입은 남성, 메이드 복장, 특수부대·경찰특공대 코스튬을 입은 사람들도 보였다.

홍대 거리에는 경찰과 구청 공무원이 총출동했다. 이들은 오가는 시민들이 뒤엉키지 않도록 펜스를 설치해 통행로를 확보했다. 인파가 몰리지 않도록 호루라기를 불며 통제했다.

반면 이태원은 참사 1주년(29일)을 하루 앞두고 축제보단 추모 분위기로 가득했다. 이태원의 랜드마크로 꼽히는 해밀톤 호텔 대형 전광판에는 '10·29 핼러윈 참사의 희생자와 유족분들께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라는 문구가 반복적으로 나왔다.

참사 현장과 가까운 이태원역 1번 출구 근처에는 추모를 위해 방문한 시민들이 줄을 이었다. 골목을 향해 묵념하는 시민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태원 곳곳에도 경찰과 공무원들이 배치됐다. 이들은 인파 관리에 총력을 다했다. 일부 구간에선 시민들보다 경찰이 많이 보일 정도였다.

분향소가 마련된 서울광장에도 추모하기 위한 시민들의 발걸음이 종일 이어졌다. 일부 시민들은 분향소 옆에 마련된 추모의 벽에 글을 남기기도 했다. 참사 1주기 당일인 29일에는 서울 시내 곳곳에서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행사가 열린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