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국방장관은 "대만해협서 충돌 발생 원치 않아" 강조
TSMC 창업자 "국가안보 없으면 모든 것 잃을 것…냉전 피해야"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 대만 TSMC의 창업자가 국가안보가 없으면 모든 것을 잃어버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27일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장중머우 TSMC 창업자는 지난 24일 모교인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열린 반도체 관련 강연에서 이같이 밝혔다.

장 창업자는 지정학적 상황과 관련해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상대적으로 긴장돼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웨이퍼(반도체 원판) 제조 분야에 대해 미중 경쟁 산업 분야의 하나로 평가하면서 중국의 대(對)대만 정책의 정확한 성격이 여전히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가안보가 없으면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모든 것을 잃게 될 것"이라며 "가능하다면 어떻게 해서든지 냉전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장 창업자는 대만 반도체가 가진 장기적 우위는 비즈니스 모델 혁신, 우수한 전문 엔지니어·기술 인력, 낮은 이직률, 지리적 집중성, 생산 비용 절감 등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상황에 따라 앞으로 수십 년 후 인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의 반도체가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추궈정 대만 국방부장(장관)은 전날 대만 입법원(국회) 외교국방위원회 출석에 앞서 대만해협에서의 충돌 발생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추 부장은 영국 하원이 펴낸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 보고서와 관련한 언론 질문에 적군 상황에 대한 정보 분석을 통해 각종 가능성을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영국 하원 국방위원회는 지난 24일(현지시간) '영국 방위와 인도·태평양' 보고서에서 중국이 앞으로 몇 년 내에 직접적인 군사적 행동이나 '회색지대' 공격을 통해 대만과 정면충돌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회색지대 전술 또는 회색지대 공격은 실제 무력 충돌이나 전쟁으로 확대되지는 않을 정도의 모호한 수준으로 저강도 도발을 지속해 안보 목표를 이루려는 전술을 의미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