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 6% 이상 '소련 붕괴 이후 최대 비중'…하원 1차 심의 통과
러, 내년 국방비 더 늘려 156조원…전체 예산의 3분의 1
20개월 이상 우크라이나에서 '특별군사작전'을 진행하고 있는 러시아가 내년 국방비로 156조원 이상을 쏟아붓는다.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부 장관은 26일(현지시간) 하원(국가두마) 예산안 1차 독회(심의)에서 "내년 국방비 총액은 거의 11조루블에 달할 것이다.

정확히 말하면 10조8천억루블(약 156조6천억원)"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년과 비교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8월 로이터 통신이 입수한 러시아 문건에 따르면, 러시아의 올해 국방 예산은 9조7천억루블(약 140조6천억원)이다.

여기에 내년에는 1조루블가량이 추가로 국방에 투입되는 셈이다.

내년 러시아의 전체 예산은 20% 증가한 36조6천600억루블이다.

이 가운데 3분의 1가량이 국방비로 책정됐다.

지난해에도 러시아 국방비 예산은 전체 공공예산의 약 3분의 1을 차지했다.

반면 지난 2011∼2022년 러시아의 전체 예산 대비 국방비는 13.9∼23%를 기록했다.

AFP 통신은 러시아가 내년 국내총생산(GDP)의 6% 이상을 군사비에 지출한다면서 "소련 붕괴 이후 가장 높은 비중"이라고 설명했다.

실루아노프 장관은 "내년 '승리'라는 주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국가 자원을 집중할 것"이라며 "특별군사작전의 일부로 설정된 과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 국방 예산이 무기 및 군사 장비 공급, 군인에 대한 물질·기술적 지원에 쓰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방력을 강화하고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참가자들을 지원하는 것이 우선순위이자 핵심 과제"라고 강조했다.

레오니트 슬루츠키 하원 국제문제위원장은 "전선을 위한 모든 것, 승리를 위한 모든 것"이라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소련 선전 구호를 외쳤다.

이날 하원은 찬성 320표 대 반대 80표로 예산안을 지지했다.

예산안은 하원 2·3차 독회도 통과하면 상원 승인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 확정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