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로 코딩 배운다"…교육벤처 '미다스의 손' 세 번째 도전 [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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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비호 유리프트 대표
이투스·스터디맥스 창업해 대박
모바일 코딩교육앱 새로 선보여
드라마 보고 실습…몰입도 높여
"日·동남아 등 해외공략 나설 것"
이투스·스터디맥스 창업해 대박
모바일 코딩교육앱 새로 선보여
드라마 보고 실습…몰입도 높여
"日·동남아 등 해외공략 나설 것"
“파이선(프로그래밍 언어)으로 우리 기념일을 미리 500일까지 계산할 수 있어!”
웹드라마 주인공이 연인과 대화하면서 코딩으로 자신들의 기념일을 계산하는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아르바이트 업무를 줄이는 데도 코딩 기술을 활용한다. 모바일 코딩 교육 앱 ‘코딩밸리’의 웹드라마 속 이야기다.
코딩밸리는 학습 드라마를 통해 비전공자도 쉽게 코딩을 배울 수 있게 도와주는 서비스다. 연쇄 창업가로 유명한 이비호 유리프트 대표의 세 번째 도전이다. 이 대표는 2000년 교육업체 이투스를 창업해 연간 100만 부 이상 팔려나간 ‘누드 교과서’로 대박을 치고, ‘스타 국사 강사’ 설민석 씨를 발굴했다. 원어민 발음을 배울 수 있는 영어 회화 서비스 ‘스피킹맥스’로 연간 수백억원대 매출을 낸 스터디맥스도 2008년 창업했다.
“스터디맥스를 2019년 매각한 뒤 1년가량 회사에 남아 안정화를 돕고 나왔죠. 잠시 휴식 기간을 갖다가 뭔가 새로운 것을 만들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2021년 유리프트를 창업한 이유죠. 사람들의 자기 계발을 돕는 회사를 만들고 싶었는데 ‘당신을 끌어올린다’는 뜻으로 유리프트란 사명을 지었습니다.”
이 대표는 컴퓨터공학 전공자(서울대 98학번)다. “코딩은 언젠가 해보고 싶었습니다. 제 전공이기도 하고…. 입시, 영어 교육은 이미 콘텐츠 수준이 매우 올라가 있는데 코딩 쪽은 아직 다양한 시도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충분히 대중화가 가능하다고 판단했죠.”
코딩밸리는 딱딱한 교육 대신 ‘재미’를 추구한다. 연애, 취업, 창업 등 실생활에 있을 법한 이야기를 웹드라마를 통해 보여주며 자연스럽게 코딩 교육을 녹여냈다. 예컨대 개인 쇼핑몰 창업을 준비하는 주인공이 코딩의 필요성을 깨닫는 이야기 등을 담았다. 드라마가 끝나면 실습 과정이 이어져 실제 코딩 연습을 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학습용 드라마는 HTML부터 파이선까지 30편 정도 제작했어요. 편당 10분 정도 분량이고, 연말까지 50편을 만들 계획입니다.” 이 대표는 “교육 내용을 직접 구성하고 웹드라마 촬영 등은 전문 제작사와 협업하고 있다”며 “배우들은 코딩 경험이 있거나 이공계 지식이 있는 사람을 중심으로 쓰고 있다”고 했다.
코딩밸리는 국내를 넘어 해외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제가 스피킹맥스 때 해외 진출을 시도해 봤는데 현지 판매나 유통 등이 쉽진 않더라고요. 그런데 코딩밸리는 앱 서비스라서 구글이나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글로벌 서비스가 충분히 가능할 거 같습니다. 아시아권에서는 한국 배우가 나오는 드라마를 그대로 자막이나 더빙만 해서 내보내도 괜찮을 거 같고요.”
코딩밸리는 내년 일본 시장에 우선 진출한 뒤 코딩 수요가 높은 동남아시아 국가 등에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드라마 방식의 코딩 강의는 해외에도 아직 없기 때문에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유리프트는 최근 서울대 창업 모임 ‘학생벤처네트워크(SNUSV)’, 연세대·고려대 연합 실전창업학회 ‘인사이더스’ 등과 산학 협력도 맺었다. 학생들에게 코딩밸리 체험권을 제공하며 창업을 돕고 있다.
이 대표는 매출이 늘어나기 시작하면 증시 상장도 추진할 계획이다. “내후년 정도면 매출 100억원 이상은 나올 수 있을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상장까지 가고 싶어요.”
서울대 출신에 교육 스타트업만 세 번째 창업한 이 대표. 하지만 그도 어릴 적엔 공부를 잘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중학교 때는 게임에만 빠져 살았고, 고교 1학년 때는 반에서 10등 안에도 들지 못했어요. 그러다 위기감을 느껴 죽어라 공부만 했죠. 수위 아저씨랑 학교 문 닫고 나왔어요. 고교 졸업할 때쯤엔 수능 모의고사 전국 100등 수준까지 올랐습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웹드라마 주인공이 연인과 대화하면서 코딩으로 자신들의 기념일을 계산하는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아르바이트 업무를 줄이는 데도 코딩 기술을 활용한다. 모바일 코딩 교육 앱 ‘코딩밸리’의 웹드라마 속 이야기다.
코딩밸리는 학습 드라마를 통해 비전공자도 쉽게 코딩을 배울 수 있게 도와주는 서비스다. 연쇄 창업가로 유명한 이비호 유리프트 대표의 세 번째 도전이다. 이 대표는 2000년 교육업체 이투스를 창업해 연간 100만 부 이상 팔려나간 ‘누드 교과서’로 대박을 치고, ‘스타 국사 강사’ 설민석 씨를 발굴했다. 원어민 발음을 배울 수 있는 영어 회화 서비스 ‘스피킹맥스’로 연간 수백억원대 매출을 낸 스터디맥스도 2008년 창업했다.
“스터디맥스를 2019년 매각한 뒤 1년가량 회사에 남아 안정화를 돕고 나왔죠. 잠시 휴식 기간을 갖다가 뭔가 새로운 것을 만들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2021년 유리프트를 창업한 이유죠. 사람들의 자기 계발을 돕는 회사를 만들고 싶었는데 ‘당신을 끌어올린다’는 뜻으로 유리프트란 사명을 지었습니다.”
이 대표는 컴퓨터공학 전공자(서울대 98학번)다. “코딩은 언젠가 해보고 싶었습니다. 제 전공이기도 하고…. 입시, 영어 교육은 이미 콘텐츠 수준이 매우 올라가 있는데 코딩 쪽은 아직 다양한 시도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충분히 대중화가 가능하다고 판단했죠.”
코딩밸리는 딱딱한 교육 대신 ‘재미’를 추구한다. 연애, 취업, 창업 등 실생활에 있을 법한 이야기를 웹드라마를 통해 보여주며 자연스럽게 코딩 교육을 녹여냈다. 예컨대 개인 쇼핑몰 창업을 준비하는 주인공이 코딩의 필요성을 깨닫는 이야기 등을 담았다. 드라마가 끝나면 실습 과정이 이어져 실제 코딩 연습을 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학습용 드라마는 HTML부터 파이선까지 30편 정도 제작했어요. 편당 10분 정도 분량이고, 연말까지 50편을 만들 계획입니다.” 이 대표는 “교육 내용을 직접 구성하고 웹드라마 촬영 등은 전문 제작사와 협업하고 있다”며 “배우들은 코딩 경험이 있거나 이공계 지식이 있는 사람을 중심으로 쓰고 있다”고 했다.
코딩밸리는 국내를 넘어 해외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제가 스피킹맥스 때 해외 진출을 시도해 봤는데 현지 판매나 유통 등이 쉽진 않더라고요. 그런데 코딩밸리는 앱 서비스라서 구글이나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글로벌 서비스가 충분히 가능할 거 같습니다. 아시아권에서는 한국 배우가 나오는 드라마를 그대로 자막이나 더빙만 해서 내보내도 괜찮을 거 같고요.”
코딩밸리는 내년 일본 시장에 우선 진출한 뒤 코딩 수요가 높은 동남아시아 국가 등에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드라마 방식의 코딩 강의는 해외에도 아직 없기 때문에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유리프트는 최근 서울대 창업 모임 ‘학생벤처네트워크(SNUSV)’, 연세대·고려대 연합 실전창업학회 ‘인사이더스’ 등과 산학 협력도 맺었다. 학생들에게 코딩밸리 체험권을 제공하며 창업을 돕고 있다.
이 대표는 매출이 늘어나기 시작하면 증시 상장도 추진할 계획이다. “내후년 정도면 매출 100억원 이상은 나올 수 있을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상장까지 가고 싶어요.”
서울대 출신에 교육 스타트업만 세 번째 창업한 이 대표. 하지만 그도 어릴 적엔 공부를 잘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중학교 때는 게임에만 빠져 살았고, 고교 1학년 때는 반에서 10등 안에도 들지 못했어요. 그러다 위기감을 느껴 죽어라 공부만 했죠. 수위 아저씨랑 학교 문 닫고 나왔어요. 고교 졸업할 때쯤엔 수능 모의고사 전국 100등 수준까지 올랐습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