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6%대 고배당 금융ET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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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호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의 ETF 심층해부
배당수익률 7.4% ETF 상장
장단기 금리 역전 빠르게 해소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되고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다. 상승률이 높았던 이차전지 관련주와 미국 나스닥 중심으로 하락 폭이 크다. 금리는 자산 가격의 할인율로써 성장주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 금리 상승을 자본 시장의 중력(Gravity)이라고 표현하는 전문가도 있다. 그럼에도 주식시장 참여자들은 상승하는 종목을 찾는다.배당수익률 7.4% ETF 상장
장단기 금리 역전 빠르게 해소
지난주 ‘ACE포스코그룹포커스’와 ‘TIGER은행고배당플러스TOP10’가 상장되었다. 공통점은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기대해 볼 만한 ETF라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은행, 보험을 포함한 금융업종은 금리와 직접적인 상관관계를 갖는다. 두 업종 모두 자산을 기반으로 대출 또는 투자에 대한 금리가 수익성을 결정하는 비즈니스 모델이기 때문이다.
국내에는 코스피200 금융과 은행, 보험 단일 업종을 기반으로 한 6개의 금융업 ETF가 상장되어 있다. 코스피가 3개월 동안 -8.66% 하락하는 동안 금융업종 ETF 들은 +7~+1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6% 내외의 높은 배당수익률은 2%대의 코스피를 압도한다. 지난주 상장한 ‘TIGER은행고배당플러스TOP10’은 카카오뱅크를 제외하면서 배당수익률 7.42%로 한층 더 강화된 모습이다. 미국 금융주를 대표하는 ‘KODEX미국S&P500금융’의 배당수익률은 2.02%로 국내 금융주와는 성격이 다르다. 워렌 버핏의 지주회사 버크셔 해서웨이를 가장 많이(12.9%) 투자하는데 이 회사는 배당주에 투자하지만, 자체 배당은 하지 않는다.
한국 금융주들의 배당수익률이 월등히 높은 것은 행동주의 펀드들의 활동을 비롯하여 주주환원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것도 있지만 주가가 많이 상승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4대 금융지주의 주당순자산가치(PBR)는 평균 0.35배로 코스피 0.93배와 비교하면 매우 낮다.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낮고, 매크로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이다. 배당수익률이 높더라도 주식가격의 성과가 낮으면 총 투자 수익률은 보장하지 못한다. 결국 이익 성장에 대한 가시성이 관건이다.
은행의 이익은 대출 성장과 예대마진(NIM) 그리고 대손비용으로 구성된다. 세 가지 요소 모두 금리와 관계가 있지만 예대마진은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상승하면 금융주의 이익이 좋아진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장기금리와 단기금리의 차이다. 대출의 만기가 예금보다 길기 때문이다. 따라서 장기금리와 단기금리의 차이가 (+)영역에서 확대되어야 은행의 이익이 늘어나게 된다. 정책금리 인상으로 역전되었던 장단기 금리 차이는 최근 빠르게 해소되고 있다. 그러나 금리 인하 기대로 인한 단기금리 하락이 아니라 장기금리 상승이 원인이라는 것이 문제다. 현재의 경제 기초 체력이 장기금리 상승을 극복해 낸다면 내년도 금융주의 이익개선을 기대해볼 만하다.
또한 배당금이 결정되지 않고 정해졌던 주주명부가 내년부터는 주주총회 배당금 결의 후 확정되는 기업들이 늘어날 전망이다. 연말 후에도 배당에 대한 관심이 지속될 수 있는 이슈다.
금리에 대한 불확실성과 자산 가격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환경에서 이처럼 높은 배당수익률과 밸류에이션 매력을 보유한 금융 ETF의 포트폴리오 편입은 자산을 지키는 또 하나의 대안이 될 것이다.
신성호 연구위원 sh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