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장애예술인 표준공연장…공간 단차 없애고 장애별 관람 지원
모두예술극장 개관…유인촌 "장애·비장애인이 소통하는 장"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같이 어울려서 이해하고 소통하는 장을 좀 더 많이 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제 그런 공간이 생긴 것이죠."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모두예술극장 개관식 축사에서 2008년 이명박 정부 초대 문체부 장관을 지낸 시절을 돌아보며 "15년이 지나 겨우 만들어졌지만, 굉장히 뿌듯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장관은 "장애를 가진 분들의 일상생활 속 불편함을 비장애인은 다는 느끼지 못했을 것"이라며 "(모두예술극장은) 다른 세상에 대한 경험을 같이 나눌 수 있는 정말 중요한 공간이다.

여러분(장애예술인)이 가진 감각적인 재능과 예술이 이곳에서 마음껏 펼쳐져 장애를 갖지 않은 분들도 감동하고 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람이 공간을 만들고, 공간이 사람을 바꾼다"며 "모두예술극장 조성과 운영 모델이 다른 공연장의 표준이 되길 바라며, 문화예술 공간의 접근성 수준이 높아지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개관한 모두예술극장은 국내 최초의 장애예술인 표준공연장으로 구세군 빌딩의 3개 층을 활용해 조성됐다.

문체부가 장애예술인이 공연, 창작, 교류 등을 할 수 있는 공연장을 만들고자 지난해 10월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해 1년여 만에 문을 열었다.

이곳은 휠체어 좌석 수에 맞춰 가변적으로 조정하는 250석 규모의 중극장, 창작레지던시와 교육 공간, 소규모 공연과 쇼케이스가 가능한 창작 스튜디오, 연습실과 분장실로 구성됐다.

전체 공간의 단차(높낮이 차이)를 없애 장애인의 접근성을 높였고, 활동 제약이 없는 무대를 조성했다.

분장실-무대 이동로도 확보했으며 무대 기술 조정실에 휠체어 접근이 가능하게 했다.

아울러 시각·청각장애인, 발달 및 학습장애인 등 장애 유형별로 관람하도록 지원하고, 하우스 매니저와 접근성 매니저를 둬 다양한 서비스도 제공한다.

모두예술극장은 이달 초 시범 공연을 시작으로 국내외 장애예술 우수 작품, 창작·기획 작품 등 10개 작품을 엄선해 내년 2월까지 선보인다.

공연장과 연습실, 스튜디오는 장애 예술인뿐 아니라 누구나 이용하는 공간으로 연 2회 정기·수시 대관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다만, 장애인(단체)에게 우선 대관과 사용료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날 개관식에는 배은주 한국장애인문화예술단체총연합회 상임대표, 정은혜 작가 등 장애예술인 및 단체장과 국공립 공연장 관계자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