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홍·개나리도 곳곳에서 만개…고온 등 특이 기상 없어
"단풍철 하얀 자두꽃이 활짝"…서리 내리는 '상강'에 핀 봄꽃
"산에는 벌써 눈이 왔다고 하는데 하얀 자두꽃이 봄처럼 활짝 폈으니 신기하네요.

"
강원 강릉시 구정면 도로변에 자두나무 10여 그루에서 하얀 꽃이 제철처럼 하얗게 만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서리가 내린다는 절기 상강(24일)이고 대관령 등 인근의 산간에는 이미 얼음이 얼고 첫눈이 내렸다는 소식이 들리지만, 이곳 자두나무만은 봄이 한창이다.

감이 빨갛게 익어가고 주변의 감나무와 좀처럼 어울리지 않는 조화를 이루고 있다.

"단풍철 하얀 자두꽃이 활짝"…서리 내리는 '상강'에 핀 봄꽃
꽃만 보면 봄인데 주변 밭에서는 농민이 들깨를 털고 있고 주변 산에는 울긋불긋 단풍이 물들고 있어 계절이 가을임을 알 수 있다.

오얏나무로도 불리는 자두나무는 원래 벚꽃과 비슷한 시기인 4월에 꽃이 피고 6∼7월이면 빨갛게 잘 익은 자두를 맛볼 수 있다.

지금은 잎이 빨간 단풍으로 물들거나 어느 정도 떨어져 앙상한 모습을 보여야 하는 시기다.

주민 김모(59)씨는 "가을이 깊어져 가는데 꽤꽃(자두꽃)이 봄꽃 피듯 활짝 핀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단풍철 하얀 자두꽃이 활짝"…서리 내리는 '상강'에 핀 봄꽃
"단풍철 하얀 자두꽃이 활짝"…서리 내리는 '상강'에 핀 봄꽃
시내 교동택지와 홍제동 도롯가를 비롯한 강릉지역 곳곳에는 봄꽃인 연분홍 영산홍이 꽃을 피웠다.

활짝 핀 영산홍 뒤로 새빨간 피라칸타 열매가 지금 계절이 가을임을 알려주고 있다.

이 밖에도 경포호수 주변 산책로에는 노란 개나리꽃이 아침저녁 서늘한 공기를 이겨내고 있으며 교동에는 사과꽃이 차가운 아침이슬을 견뎌내고 있다.

강원지방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10월 들어 강원 날씨는 첫째 주는 13.7도로 평균기온(14.1∼15.6도)보다 다소 낮고 둘째 주는 13.8도로 평년(12.8∼14.0도)과 비슷한 기온을 기록해 고온 등 특이 기상은 없었다.

"단풍철 하얀 자두꽃이 활짝"…서리 내리는 '상강'에 핀 봄꽃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