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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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아이폰을 만드는 폭스콘이 중국내 사무실에 대해 중국 세무당국의 수색을 받았다. 이 소식으로 23일(현지시간) 뉴욕증시 개장전 거래에서 애플(AAPL) 주가는 1.1% 하락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의 전 날 보도를 외신들이 인용한데 따르면, 폭스콘은 광둥성과 장쑤성에 있는 사무실이 중국 세무 당국으로부터 수색을 받았다.

또 중국의 천연자원부는 폭스콘의 주요 공장이 있는 허난성과 후베이성에 있는 사무실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였다. 폭스콘은 대만 증시에서 이 날 2.9% 하락 마감했다.

폭스콘은 중국 전역에서 수십만 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환구시보에 언급된 전문가의 멘트에 따르면 “폭스콘을 비롯한 대만 투자 기업이 본토에서 개발 이익을 공유하는 동시에 상응하는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하며 양안의 평화로운 발전을 촉진하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몇 년간 중국과 대만 사이에 긴장이 고조되어 왔다. 양측은 1949년의 내전 이후 계속 분열됐음에도 수십억 달러의 무역과 투자로 연결되어 있다.

중국 공산당은 필요하다면 대만과 본토가 무력으로 통합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과시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대만 근처에 전투기와 폭격기를 띄우지만 본토에서 활동하는 대만 기업을 표적으로 삼는 것은 대체로 자제해왔다.

폭스콘은 현재 대부분의 제조를 중국에서 하고 있다. 폭스콘 측은 일요일 저녁 성명을 통해 “유관부서와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의 조사는, 폭스콘 창립자가 출마하는 내년 1월로 예정된 대만 총통선거를 겨냥했다는 분석과 더불어 중국 최대 스마트폰 기업인 화웨이를 지원하기 위해 애플을 견제하는 두 가지 의도를 다 가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회사 창립자인 테리 고우(궈타이밍) 회장은 지난 8월 사임하고 내년 초에 치러지는 대만 총통 선거에 무소속 후보로 출마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폭스콘 이사회에서도 사임했다.

고우 전 회장은 현재 섬의 야당인 국민당과 정치 성향이 대부분 일치하는 중국 친화적 후보로 여겨진다. 출마시 야당 표를 잠식할 것으로 예상돼 야당으로 정권 교체를 원하는 중국이 원치않는 구도로 풀이된다.
중국 당국의 폭스콘 수색에…애플 주가도 하락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