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대선 '극우 돌풍' 일단 2위…좌파 여당 후보와 내달 결선(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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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표율 97.98% 현재 집권당 마사 36.64%로 1위…극우파 밀레이 30.01%
당선 확정 못해 11월 결선…'핑크 타이드' 연장? 정권 교체? 예측 불허 22일(현지시간) 치러진 아르헨티나 대통령선거에서 집권당 좌파 세르히오 마사(51) 후보가 예비선거에서 돌풍을 일으킨 극우파 하비에르 밀레이(53) 후보를 누르고 '예상 밖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마사 후보는 40% 이상 득표에 실패했고, 득표율에서 2위인 밀레이 후보를 10% 이상 따돌리지 못해 당선을 확정 짓지는 못했다.
현 경제 장관인 집권여당의 마사 후보는 이날 97.98% 개표를 완료한 가운데 36.64%를 득표해 1위에 올랐다.
밀레이 후보는 30.01%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2위를 차지했다.
누구도 당선 확정 요건은 채우지 못한 가운데 마사 후보와 밀레이 후보는 다음 달 19일 결선에서 아르헨티나 대권을 놓고 건곤일척의 승부를 가리게 됐다.
아르헨티나 대선에서는 1차 투표에서 한 후보가 45% 이상 득표하거나, 혹은 40% 이상 득표하고 득표율에서 2위에 10%포인트 이상 앞서면 바로 당선이 확정된다.
이날 개표 결과는 그간의 여론조사 흐름을 토대로 현지 언론매체와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것과는 상당 정도 벗어난 것이다.
지난 8월 예비선거에서 1위에 오른 밀레이 후보는 최근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며, 본선에서 당선을 확정 짓거나 1위로 결선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돼 왔다.
라나시온와 클라린을 비롯한 아르헨티나 일간지와, 토도노티시아스 등 TV 방송은 "두 후보 결선 진출은 어느 정도 예상 가능했던 부분"이었다면서도, 순위에 대해선 "놀랍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오는 11월 19일 결선투표도 현재로서는 예측 불허의 분위기로 흘러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위기 책임론'으로 어려움을 겪어온 마사 후보는 '결선 진출'이라는 목표를 넘어 1위에 오르면서 강력한 지지세를 확인하는 저력을 과시한 만큼 결선투표까지 이 여세를 몰아 승리굳히기에 들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마사 후보는 이날 승리를 확정 지은 후 지지자 앞에서 한 연설에서 "12월 10일(차기 대통령 취임일)부터 우리는 새로운 아르헨티나 정치의 무대를 열어 젖힐 것"이라며 "국민통합에 앞장 서는 정부를 만드는 데 힘을 더 모아 달라"고 말했다.
그는 아르헨티나 현대 정치사를 지배한 '페론주의'(후안 도밍고 페론 전 대통령을 계승한 정치 이념) 정치인으로 분류된다.
마사 후보는 기존 페론주의 정치인들이 내치에 무게 중심을 두려 하던 것과는 약간 결이 다르게 미국·중국·브라질 등 주요국과 쌓은 스킨십을 정치적 자산으로 홍보하고 있다.
공격적인 달러 비축량 늘리기를 통한 외환 위기 경감, 외채 협상 재조정, 일자리 창출을 통한 빈곤층 감소 등이 마사 후보의 주요 공약이다.
연 물가상승률이 140%에 이르고 빈곤층이 40%에 육박할 정도로 심화한 국가적 위기는 경제 수장으로서 마사 후보에게 아킬레스건처럼 보였다.
하지만 "장관직을 수행한 것은 몇 개월에 불과하다"며 현 정부와 살짝 거리를 둔 전략이 지지층 확보에 도움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기성정치권에 대한 민심 이반을 등에 업고 예비선거에서 돌풍을 일으킨 이후 줄곧 여론조사 1위를 달려온 밀레이 후보는 결선투표 진출에는 성공했으나, 1위 자리를 내주면서 잠시 주춤하는 모습을 드러냈다.
아르헨티나 페소화를 달러로 대체하는 달러화 도입, 중앙은행 폐쇄, 장기 매매 허용 등 다소 과격한 공약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던 밀레이 후보는 자신의 공약에 대한 공격을 효과적으로 방어하고 실현 가능성을 설득하면서 다시 도전자의 입장에서 결선 투표에서 극적인 재역전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사 후보는 이날 지지자들과 결선 진출을 자축하며 "제 목표는 현대 민주주의 역사가 낳은 가장 비참한 정권, 현 정부를 종식시키는 것"이라며 "변화를 원하는 우리 모두가 함께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가라앉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결선 투표까지 남은 4주 동안 마사 후보와 밀레이 후보는 각각 결선에 오르지 못한 다른 3명 후보 지지층을 상대로 적극적인 표심 공략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두 후보에겐 뒤졌지만 23%대의 높은 득표율을 보인 3위 불리치 후보 지지자들의 표심을 얻기 위해 두 후보는 안간힘을 쓸 것으로 라나시온과 클라린 등 현지 매체들은 전망했다.
불리치 후보는 중도우파로, 정치 이념 지형상으론 그의 지지자들이 밀레이 후보에 더 가깝다고 볼 수 있지만, 페론주의를 표방하는 중도 성향 지지자도 상당수 있다는 점에서 표심의 향방이 주목된다.
이 때문에 마사 후보와 밀레이 후보는 정책적 선명성을 부각하기보다는 '저 사람만은 안 된다'는 네거티브 전략으로 부동층을 흡수하려 사력을 다할 것으로 관측된다.
대통령 결선 과정에 국론 분열이 더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아르헨티나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최근 중남미 주요국에 좌파 정권이 들어서면서 생긴 온건 좌파 물결(핑크타이드)이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지난 십수년간 좌파 성향 정권이 득세했다.
한편, 아직 공식 집계는 나오지 않았으나, 대선 투표율은 74%대라고 아르헨티나 선관위는 밝혔다.
이는 1983년 민주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유권자는 3천500여만명(인구 4천600여만명)이었다.
/연합뉴스
당선 확정 못해 11월 결선…'핑크 타이드' 연장? 정권 교체? 예측 불허 22일(현지시간) 치러진 아르헨티나 대통령선거에서 집권당 좌파 세르히오 마사(51) 후보가 예비선거에서 돌풍을 일으킨 극우파 하비에르 밀레이(53) 후보를 누르고 '예상 밖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마사 후보는 40% 이상 득표에 실패했고, 득표율에서 2위인 밀레이 후보를 10% 이상 따돌리지 못해 당선을 확정 짓지는 못했다.
현 경제 장관인 집권여당의 마사 후보는 이날 97.98% 개표를 완료한 가운데 36.64%를 득표해 1위에 올랐다.
밀레이 후보는 30.01%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2위를 차지했다.
누구도 당선 확정 요건은 채우지 못한 가운데 마사 후보와 밀레이 후보는 다음 달 19일 결선에서 아르헨티나 대권을 놓고 건곤일척의 승부를 가리게 됐다.
아르헨티나 대선에서는 1차 투표에서 한 후보가 45% 이상 득표하거나, 혹은 40% 이상 득표하고 득표율에서 2위에 10%포인트 이상 앞서면 바로 당선이 확정된다.
이날 개표 결과는 그간의 여론조사 흐름을 토대로 현지 언론매체와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것과는 상당 정도 벗어난 것이다.
지난 8월 예비선거에서 1위에 오른 밀레이 후보는 최근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며, 본선에서 당선을 확정 짓거나 1위로 결선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돼 왔다.
라나시온와 클라린을 비롯한 아르헨티나 일간지와, 토도노티시아스 등 TV 방송은 "두 후보 결선 진출은 어느 정도 예상 가능했던 부분"이었다면서도, 순위에 대해선 "놀랍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오는 11월 19일 결선투표도 현재로서는 예측 불허의 분위기로 흘러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위기 책임론'으로 어려움을 겪어온 마사 후보는 '결선 진출'이라는 목표를 넘어 1위에 오르면서 강력한 지지세를 확인하는 저력을 과시한 만큼 결선투표까지 이 여세를 몰아 승리굳히기에 들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마사 후보는 이날 승리를 확정 지은 후 지지자 앞에서 한 연설에서 "12월 10일(차기 대통령 취임일)부터 우리는 새로운 아르헨티나 정치의 무대를 열어 젖힐 것"이라며 "국민통합에 앞장 서는 정부를 만드는 데 힘을 더 모아 달라"고 말했다.
그는 아르헨티나 현대 정치사를 지배한 '페론주의'(후안 도밍고 페론 전 대통령을 계승한 정치 이념) 정치인으로 분류된다.
마사 후보는 기존 페론주의 정치인들이 내치에 무게 중심을 두려 하던 것과는 약간 결이 다르게 미국·중국·브라질 등 주요국과 쌓은 스킨십을 정치적 자산으로 홍보하고 있다.
공격적인 달러 비축량 늘리기를 통한 외환 위기 경감, 외채 협상 재조정, 일자리 창출을 통한 빈곤층 감소 등이 마사 후보의 주요 공약이다.
연 물가상승률이 140%에 이르고 빈곤층이 40%에 육박할 정도로 심화한 국가적 위기는 경제 수장으로서 마사 후보에게 아킬레스건처럼 보였다.
하지만 "장관직을 수행한 것은 몇 개월에 불과하다"며 현 정부와 살짝 거리를 둔 전략이 지지층 확보에 도움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기성정치권에 대한 민심 이반을 등에 업고 예비선거에서 돌풍을 일으킨 이후 줄곧 여론조사 1위를 달려온 밀레이 후보는 결선투표 진출에는 성공했으나, 1위 자리를 내주면서 잠시 주춤하는 모습을 드러냈다.
아르헨티나 페소화를 달러로 대체하는 달러화 도입, 중앙은행 폐쇄, 장기 매매 허용 등 다소 과격한 공약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던 밀레이 후보는 자신의 공약에 대한 공격을 효과적으로 방어하고 실현 가능성을 설득하면서 다시 도전자의 입장에서 결선 투표에서 극적인 재역전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사 후보는 이날 지지자들과 결선 진출을 자축하며 "제 목표는 현대 민주주의 역사가 낳은 가장 비참한 정권, 현 정부를 종식시키는 것"이라며 "변화를 원하는 우리 모두가 함께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가라앉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결선 투표까지 남은 4주 동안 마사 후보와 밀레이 후보는 각각 결선에 오르지 못한 다른 3명 후보 지지층을 상대로 적극적인 표심 공략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두 후보에겐 뒤졌지만 23%대의 높은 득표율을 보인 3위 불리치 후보 지지자들의 표심을 얻기 위해 두 후보는 안간힘을 쓸 것으로 라나시온과 클라린 등 현지 매체들은 전망했다.
불리치 후보는 중도우파로, 정치 이념 지형상으론 그의 지지자들이 밀레이 후보에 더 가깝다고 볼 수 있지만, 페론주의를 표방하는 중도 성향 지지자도 상당수 있다는 점에서 표심의 향방이 주목된다.
이 때문에 마사 후보와 밀레이 후보는 정책적 선명성을 부각하기보다는 '저 사람만은 안 된다'는 네거티브 전략으로 부동층을 흡수하려 사력을 다할 것으로 관측된다.
대통령 결선 과정에 국론 분열이 더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아르헨티나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최근 중남미 주요국에 좌파 정권이 들어서면서 생긴 온건 좌파 물결(핑크타이드)이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지난 십수년간 좌파 성향 정권이 득세했다.
한편, 아직 공식 집계는 나오지 않았으나, 대선 투표율은 74%대라고 아르헨티나 선관위는 밝혔다.
이는 1983년 민주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유권자는 3천500여만명(인구 4천600여만명)이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