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활주로에서 이륙하는 대한항공 항공기./사진=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 활주로에서 이륙하는 대한항공 항공기./사진=연합뉴스
하나증권은 대한항공에 대해 현재 주가가 영업실적 대비 우려가 과도하게 반영됐다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3만원을 모두 유지했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23일 "지난해 사상최고치 영업실적을 기록한 이후 올 하반기 들어 실적 피크아웃 우려가 확대됐고 원·달러 환율 및 유가 상승 등의 대외 영업환경 악화로 대한항공의 주가는 하락세를 지속했다"며 "그 결과 현재 주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R) 0.7배로 밴드 최하단 수준까지 하락한 상황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올해 3분기 대한항공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2000억원, 5185억원으로 영업이익 시장 컨센서스인 5564억원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주 및 구주 노선 탑승률이 80%에 달할 정도로 여전히 장거리 노선 수요 호조가 지속됐고 일본과 중국 노선 수요도 증가세를 기록하면서 대한항공의 국제선 수송은 2019년 3분기의 83.8% 수준까지 회복했다.

동시에 1분기 대비 국제선 공급을 8%나 증가시켰는데도 2분기 대비 더욱 높아진 84.2%의 탑승률이 예상된다. 화물의 경우 전분기 대비 수송량은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운임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매출이 703억원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3분기 성수기 이후 대한항공의 장거리 노선 수요가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일본과 중국을 중심으로 하는 단거리 노선은 4분기에도 증가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화물의 경우 4분기 성수기 돌입으로 수요 증가와 운임 상승이 동시에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국제유가(WTI)가 9월 들어 반등한 이후 현재까지도 높은 수준이 유지되면서 4분기 대한항공의 유류비 부담이 확대될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최근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내년 유가 전망치를 상향하는 등, 국제유가 강세 전망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추후 대외환경 변화를 감안한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접근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